연중 제23주일

2023. 9. 6. 07:402023년 가해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신앙생활은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혼자서 하는 신앙은

분명 개인의 의지와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무엇을 체험했을 때

그것이 하느님의 손길인지 아닌지

혹시 유혹은 아닌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쉽게 하느님의 길을 벗어나곤 합니다.

자신이 맞다고 생각한 것이

언제나 하느님의 뜻에 맞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교회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통해

나의 체험을 더욱 깊이 할 수 있고

하느님을 향한 여정에서

이미 먼저 걸어간 선조들의 흔적은

우리가 길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 줍니다.

 

또 현실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나 혼자 하는 신앙은

때때로 자기 자신을 과대 평가하거나 과소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라 흔들릴 수 있습니다.

때로는 용기가 부족하거나 제대로 된 길을 모를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영성 생활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신앙의 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서로 도와주고 이끌어주고 붙잡아주는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공동체의 필요성을 알려줍니다.

교회의 이름으로 형제를 도우라는 뜻은

개인의 감정이나 이해 관계를 넘어서

하느님을 향한 사랑의 마음으로 하라는 뜻입니다.

단 둘이 만나는 일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는 일

그리고 교회의 이름으로 하는 일

모두 개인을 넘어 공동체의 손으로 이끌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만큼 공동체에는

오래된 경험의 축척 뿐만 아니라

개인을 넘어 하느님의 인도하심을 따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강조합니다.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마십시오.

그러나 서로 사랑하는 것은 예외입니다.

 

서로에게 짐이 되기보다

서로를 성장시키기 위해 사랑해야 합니다.

나만 바라보기 보다

함께 하는 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율법에 매여

하느님이 아닌 세상 유혹에 빠져버릴 뿐입니다.

 

이번 한 주간 기도할 수 있길 바랍니다.

지금 좋은 것보다

잊지 말아야 하는 더 소중한 것을 기억하며

사랑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그런 한 주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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