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24. 09:35ㆍ2023년 가해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오늘날 종교에 대한 무관심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종교를 가진 이들의 삶에 대한 반감이 큰 영향을 끼치지만
때로는 종교적 가르침이 잘못 전달되었기 때문입니다.
참된 행복을 향한 여정인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왜곡되어 패배주의 혹은 지나친 낙관주의로 빠지곤 합니다.
믿지 않는 이들은 믿는 이들에게 요구만 하고
믿는 이들은 믿지 않는 이들에게 설득하지 못하고 강요하기만 합니다.
믿는 사람이 그러면 안 되지!라는 말
네가 믿는 신이 그러라고 가르치냐?라는 말
기도하면 다 됩니다! 라는 말
하느님이 알아서 다 해줄 것이라는 말
이런 말들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잘 모르기 때문에 생겨나는
웃픈 현상입니다.
하느님 사랑은
개인이 체험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 대한 응답입니다.
아무런 체험도 없는 이들에게
또 자신이 아직 하느님을 모르고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게
하느님 사랑을 강조하며 하나의 규율로만 다가갈 뿐입니다.
이웃 사랑은
내가 받은 사랑이 넘쳐 흐르는 삶의 자세입니다.
사랑을 많이 받아본 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랑을 전해주게 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아직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호의를 가지고 다가갑니다.
그러나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이들은
남들을 경계하거나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게 됩니다.
냉소주의적인 시선만 보냅니다.
그러니 우리는 강요하는 사랑이 아니라
내 안에 자리잡고 충만해지는 사랑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네 마음과 목숨과 정신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사랑하는 이에 대한 자연스러운 사랑의 응답이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은
사랑의 전달이며 사랑하는 이를 향한 사랑의 행동이 됩니다.
이런 사랑은 양심이 있는 이들
곧 지독한 현실주의자들이 가능합니다
내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함께 하는 이들에게 손길을 내밀고
어려울 때 도움을 주고받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아는 이들
또 내 경험을 비추어 상대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이들만이
사랑과 자비를 전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사랑하며 현실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
지나친 난관주의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방탕하게 살뿐이고
지나친 냉소주의자는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며 삶의 의미를 놓쳐버립니다.
오늘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자리에서
세상의 현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율법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됩니다.
현실을 지혜롭게 바라보는 우리가
더욱 큰 사랑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라며
오늘 이 시간 하느님과 이웃을 향해 마음을 여는
사랑의 관계를 맺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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