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2. 09:57ㆍ2023년 가해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보면
박해를 받는 시기가 참 많았습니다.
보통 종교가 생기고 박해를 받다 보면
문을 닫아 버리고 우리끼리만의 폐쇄적 공동체가 되는데
그리스도교는 끊임없이 개방적으로 나아갔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함을 느낍니다.
이는 신앙 선조들이 느끼고 체험한 하느님 나라가
누구만을 위한 곳이 아닌
모든 이들이 함께 모여 기뻐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을 만큼
하느님은 충만하신 사랑과 생명을 주시고
전지전능하신 분이시며 영원하신 분이시기에
우리는 모두 그 안에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분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우리는 참 생명과 연결되어 충만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우리에게 주의점을 줍니다.
하느님 안에서 충만함을 누릴지 아닐지는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이라는 점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손을 내미시지만
우리 스스로 손길을 거부한다면
그분 안에 머물 수 없습니다.
이처럼 하느님 나라는 그분과의 관계에 달려 있습니다.
큰 잔치를 베풀어도 찾아오지 않는다면
그들은 함께 즐길 수 없습니다.
먼저 세례를 받고 하느님을 알게 된 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만
스스로 기회를 물리친 이들에게는 기회가 없어집니다.
오히려 이들은 잘못된 생각으로 왜곡하거나
스스로 멀리하는 자기 심판을 할 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하듯
각자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서로를 아끼고 존경해야 합니다.
스스로 왜곡하거나 심판하는 이들이 아니라면
서로 뜻을 같이 하며 서로 한 자체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서로 하느님 안에서 서로를 위해 사랑하고 봉사하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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