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2주간 수요일

2023. 11. 11. 09:232023년 가해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복음을 묵상할 때

예수님의 말씀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했느냐에 따라

의미와 깊이가 달라집니다.

유다인이셨던 예수님께서

오늘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에 한 마을로 들어가십니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예수님은 나병 환자 열 사람을 치유해 주십니다.

이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특별히 장소에 주목해 봅니다.

 

예루살렘은 하느님이 계시는 곳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두 지역을 거쳐야 합니다.

하느님을 믿지만 일상 안에 머물던 갈릴래아인들

하느님을 믿지만 다른 형태의 신앙생활을 하던 사마리아인들

이들은 모두 유다인들에게 배척받거나 차별 받던 지역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에 계신다는 의미는

그분을 만난 이들이 어디로 향할지 생각하게 합니다.

 

꾸준히 하느님을 찾아 예루살렘으로 나아갈지

아니면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세상에 머물지

혹은 자신만의 신앙 생활로 홀로 머물지

각 사람에게 주어진 선택입니다.

선택에 따른 결과 역시 자신들이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예수님은 선택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열 사람이 치유받았지만 한 명만이 돌아왔고

이는 사마리아 사람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체험한 이들은 하느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못해도 믿음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만약 일상으로 돌아가 과거와 마찬가지의 삶을 산다면

그는 믿음 없는 이들

하느님께 감사하지 않고 받기만 하려는 이가 됩니다.

 

그러니 우리의 믿음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자세를 찾길 바랍니다.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겸손

그리고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두 눈을 간직하며

주님 안에서 머물 수 있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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