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2023. 11. 8. 07:172023년 가해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하느님음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천국만 만드시고

그곳에서 살지 못하는 이들을 쫓아내는 감옥이 아니라

세상 자체를 보시기 좋게 창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의 손길과 가까이 있습니다.

 

내가 숨 쉬고 있는 이 장소

내가 만나는 모든 관계 안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하느님을 찾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주어진 것에 따라 살아가기 보다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바라보려는 한 걸음

바로 그 한 걸음이 있을 때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혜서의 말씀처럼

지혜를 찾아 나서는 이는

자기 집 문간에 앉아 있는 지혜를 발견하게 됩니다.

구름이 태양을 가릴 수 있어도

태양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의심과 유혹을 거둘 때

나를 향한 하느님 사랑을 만날 수 있고

내 안에 작은 불빛을 찾으려 할 때

마음 안에 자리 잡은 어두움은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하느님을 체험한 이는

자신의 체험을 깨닫고자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 성경을 찾고

그분의 가르침이 어떻게 전해지고 적용되는지 교리를 찾고

일상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성인들이 걸어간 길을 따라갑니다.

그럴 때 우리는 비로소 알게 됩니다.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을 깨닫게 되고

지금 이 순간 하느님을 선택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슬기로운 처녀들과 어리석은 처녀들의 차이가 바로 이것입니다.

신랑을 맞이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때

알고 배우고 찾으려는 노력을 하는 이들과

그저 마음만 가득한 이들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기에

우리는 누구나 기름 그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릇에 기름을 담는 것은 우리의 선택입니다.

하느님을 찾으려는 마음이 그릇이라면

그 마음을 실천하는 자세가 기름입니다.

그릇과 기름이 만날 때

신랑을 알아보고 그와 함께 문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누구나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음을 희망하길 바랍니다.

마음 안에 하느님을 찾고자 하는 마음을 품고

그분을 알기 위해 사제의 도움을 받으며

그분과 살기 위해 수도자의 기도에 동참할 때

누군가 사랑 안에 머물 수 있음을 기억하며

오늘도 주님을 기다리는 슬기로운 이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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