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2023. 11. 16. 09:092023년 가해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달란트의 비유는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다양한 달란트는

만족하거나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며 결실을 맺어 갈 때

비로소 의미가 있음을 말해 줍니다.

그리고 이 의미는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기쁨이며

주님과 온전히 함께 할 수 있다는 희망입니다.

 

이처럼 하느님이 주신 선물은

노동을 통해 성장시키고 결실을 맺어갑니다.

지금은 괜찮으니깐 하면서 멈춰서 만족하기보다

더 나은 삶을 찾고 바라며 나아가는 자세가

우리 신앙인에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소중하고 나은 삶은

하느님과 함께 그분의 일에 동참하는 삶임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사람은 저마다 다른 환경과 다른 재능을 받습니다.

각자가 살아온 환경 안에서 키워나가는 재능은

저마다 노력을 만났을 때 제각기 결실을 맺습니다.

각자가 맺은 결실을 함부로 판단하긴 어렵습니다.

모두 수고와 노력과 땀이 담겨 있는 결실이며

성실하게 살아온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근면 성실하게 자신을 돌보고

더 나은 삶과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가장 안 좋은 자세는

노력하지 않고 버티는 모습입니다.

변화하는 세상을 외면하고

자신을 돌보며 성장하지 않으며

주변 사람들의 성장을 무시할 때

그는 하느님 나라에서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하느님께 대한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 스스로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질 뿐입니다.

이는 중요한 사실을 말해줍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분명할 때

좌절하거나 슬퍼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은 성장을 위한 고통이 되고

내가 맺어가는 결실은 더 많은 결실의 시작이 됩니다.

 

곧 우리가 빛의 자녀이며 낮의 자녀임을 기억하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통해 희망을 간직한다면

우리는 오늘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는

오늘을 대하는 자세에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번 한 주간 우리 안에 달란트를 찾길 바랍니다.

당연하게 느껴왔던 선물 안에서

주님의 뜻을 바라보며 결실을 맺는 가운데

더 많은 결실을 통해 하느님의 뜻에 참여하는

그런 한 주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