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3주간 월요일

2023. 11. 16. 20:382023년 가해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예리코는 예루살렘을 올라가기 위한 관문입니다.

언제든 예루살렘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군사들이 주둔해 있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흔히 예리코는 이 세상을

예루살렘은 하느님 나라를 상징하곤 합니다.

 

그런 예리코에 눈먼 이가 있었습니다.

앞을 못 보던 이가 예수님이 지나간다는 소식에

바로 외치기 시작합니다.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청을 합니다.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으로 고백하며 청하는 맹인의 시선은

예수님을 다시 이스라엘을 일으켜줄 왕으로 바라봅니다.

그에게 자비란

다시 하느님의 보살핌이 이루어질 청하는 마음이며

지금 이방인들에게 지배받고 있는 영적 맹인들에게

눈을 뜰 것을 경고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다시 볼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은

세상에 머물며 세상에 만족해 있는 이들을 일깨우고

다시 하느님 나라를 바라볼 수 있도록 일으켜 세웁니다.

그런 믿음이 있을 때

하느님께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을 내밀고

그 손을 붙잡은 이는

다시 눈을 뜨고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간절함을 간직한 이들은

누구나 예수님을 기쁜 마음으로 따르게 됩니다.

 

신앙 생활을 시작할 때의 첫 마음을 간직하기 위해서

우리는 만족하며 안주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하느님 나라를 바라보면서

오늘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손길을 붙잡아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음을 기억하며

오늘 주님 안에서 기쁨을 품고

그 기쁨으로 꾸준히 따라가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