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2023. 11. 17. 07:432023년 가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자헌이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이나 행위

나아가 자기 자신을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의 뜻으로

스스로를 바치는 행위를 말합니다.

성모님은 부모를 통해 자기 자신을 봉헌했다고 말합니다.

믿을 교리는 아니지만 신심이며

이 신심을 따라 우리는 자기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곧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위를

모두 하느님께 내어드리며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드리는 삶

곧 봉헌된 삶을 살아가려는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이는 단순한 삶이 아닙니다.

삶의 중심을 나에게 하느님께로 올리는 것이며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입니다.

곧 저마다 주어진 삶을 통해 하느님을 드러내는 것이며

하느님 중심으로 살아가는 삶이기에

하느님 뜻을 찾고 따라가는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곧 하느님의 뜻을 찾고 살아가는 사람은

이미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입니다.

이들은 세상의 논리가 아닌 하느님의 사랑으로 살아가기에

하느님 안에서 만나는 이들을 모두 한 가족으로 여깁니다.

 

이웃이나 타인이 아닌

가족이며 형제이고 자매이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내어줄 수 있는 사랑의 관계를 맺습니다.

이는 내 안에 나보다 하느님이 커질 때

비로소 가능한 신앙인의 삶입니다.

 

성모 마리아의 부모를 통해 봉헌되었지만

성모 마리아를 통해 세상에 예수님이 오셨고

예수님을 통해 모든 이들이 하느님과 화해를 이루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나 하나의 봉헌이 가지는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나의 봉헌된 삶이 누군가를 하느님께 인도하고

누군가의 봉헌된 삶이 또 다른 누군가를 하느님께로 인도합니다.

사랑이 전해지는 것처럼

봉헌된 삶이 전해지며 모두가 한 가족이 되어 가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이며 예수님을 중심으로 한 일치의 삶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도 자헌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를 하느님께 봉헌하고

하느님 안에서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