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2023. 12. 7. 08:302024년 나해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지금 나의 삶은

과거의 결실입니다

동시에 미래의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그동안 거쳐간 시간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현실적인 모습을 바라보게 해 주었다면

앞으로 다가올 시간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보여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를 토대로 하여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존재입니다.

 

여기서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나를 만들어온 과거는 중요합니다. 

내가 했던 선택들 안에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거에 매여버리면 우리는 절망만을 맛보게 됩니다.

과거의 영광은 지금 새로운 시도를 방해하게 됩니다.

 

그러나 미래는 다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내가 바라보는 희망을 말해주고

그 희망을 위해 오늘 해야 할 선택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를 토대로 하지만

미래를 통해 오늘을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바라봅니다.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서 복음을 선포하는 이유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느님이 함께 하시는 충만한 삶

우리가 바라는 낙원에서의 삶

그 삶을 위해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충만함을 알기 때문에

또 하느님과 함께하는 평화가 무엇인지 체험했기 때문에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광야로 나아갈 수 있었고

많은 이들이 세례자 요한을 찾아 광야로 나섰습니다.

요한 낙타털 옷과 가죽띠를 둘렀어도

주님이 함께 하기에 두려움이 없었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살았지만 행복했습니다.

그에게 희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거룩한 탄생을 준비하는 오늘

우리는 평화를 꿈꾸며 희망을 바라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참고 기다리심을 잊지 않으며

오늘 기꺼이 자신이 지은 죄를 회개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지 못한다면

또 티없고 흠 없는 사람으로 그분 앞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그 어떤 기쁨도 평화도 주어지지 못할 것입니다.

말 그대로 말만 하는 희망은 흩어질 뿐이고

살아가지 못한 희망은 우리를 과거에 매이게 할 뿐입니다.

 

그러니 오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주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내가 꿈꾸는 희망을 바라보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오늘의 나 자신을 성찰하는 가운데

주님과 함께 하는 희망을 꿈꿀 수 있기를,

그 안에 찾아오는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며

주님의 영광에 동참할 수 있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