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성탄 대축일 - 낮 미사

2023. 12. 21. 08:402024년 나해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한 처음부터

하느님은 계셨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하느님은 한 분으로 함께 하셨고

역사 안에서 우리를 다양하게 이끌어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런 하느님을 보며

우리는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누구는 성부 하느님과 성자 하느님을 다른 격으로 보았고

누구는 성령 하느님은 성부와 성자에게 따라온다고 보았습니다.

또 누구는 성자 하느님을 사람이었다가 하느님이 되신 분으로 보았고

또 누구는 성자 하느님은 하느님이시기에 고통과 죽음을 겪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이 모두 하느님의 신비를

인간의 머리로 이해하려는 시도에서 나오는 

잘못된 생각들이었습니다.

 

히브리서에서 나오 듯

아드님은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시며

하느님 본질의 모상이십니다.

성부 하느님께서는 맏아드님을 데리고 들어가실 때

천사들에게 경배하라고 할 뿐

아들을 낳았다거나 아들이 되리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부족한 인간의 눈으로 보았을 때 그렇게 보일 뿐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은 언제나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분께서 우리에게 오셨다는 사실입니다.

처음부터 함께 계신 성자 하느님께서

어둠 속을 헤매고 있던 우리에게 다가오셨고

당신 백성을 빛으로 인도하시기 위해

스스로 인간이 되셨습니다.

우리의 나약함을 모두 받아들이시고

우리가 나아갈 길을 직접 보여주시기 위함입니다.

이 모두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줍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 신비로운 축제를 맞이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어둠 속에 머물고자 하는 마음을 떨쳐버리고

하느님을 인간의 힘으로 온전히 이해하려는 유혹을 멀리하며

우리에게 다가오신 그분의 사랑에 집중하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 역시 요한처럼 빛을 증언하며

하느님의 충만함을 통해 은총에 은총을 더하는

그런 한 주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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