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주일

2024. 1. 12. 08:092024년 나해

그들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분과 함께 묵었다.

 

누구나 신앙생활을 잘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 방법을 잘 모릅니다.

누구는 주구장창 앉아서 기도만 하고

누구는 활동만 하면서 만족하며

누구는 하느님을 알아야 한다며 공부만 합니다.

모두 나쁜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 부족합니다.

신앙생활의 근간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은

예수님과의 만남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어떤 체험도 하지 못했다면 꾸준히 나아갈 수 없고

나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알지 못하면 방향을 잃어버립니다.

하느님 중심의 일상을 보내지 않으면 그분과 멀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꽃필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도 그렇습니다.

요한과 그의 제자들은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속죄를 하며 고행을 했고

기도를 하며 하느님을 기다렸으며

경전을 읽으며 하느님을 찾았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은 단 한 마디만 하셨습니다.


"와서 보아라"

스스로 궁금하지 않으면 신앙은 시작되지 않습니다.

스스로 체험하지 않으면 망상에 빠질 뿐입니다.

스스로 만나지 않으면 어떤 활동도 의미를 잃어버립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다가가서 그분을 만나고 체험할 때

우리 안에 신앙은 자리 잡게 됩니다.

그분을 더 깊이 만나기 위해 알아가게 되고

그분을 느낀 만큼 사랑을 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신앙인들은 서로를 도와야 합니다.

서로가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삶으로 느끼게 해 주며

기도로서 하느님 안에 머물게 해 주어야 합니다.

 

만약 그분과 관계가 없다면

우리가 아는 지식은 그저 문자로 끝나게 됩니다.

우리가 하는 행동은 나를 드높이기 위한 교만의 통로가 됩니다.

우리가 하는 기도는 나만을 위한 우상을 만들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는 두 가지 행동을 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와 함께 하는 하느님을 찾아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시는 그분을 찾기 위해

매일의 성찰을 해야 합니다.

그럴수록 우리 삶은 더욱 사랑과 의비가 가득해질 수 있습니다.

 

공동체적으로는 서로에게 나눠야 합니다.

기도 체험을 나누고

서로를 하느님께 인도하도록 봉사를 하며

함께 기도하는 가운데 하느님께 동행해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 역시 주님의 제자가 되어

우리의 정체성은 나를 넘어 하느님 안에서 변화합니다.

우리가 느낀 만큼 전할 수 있음을 기억하며

오늘 주님을 찾고 함께 동행하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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