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2025. 12. 7. 05:002026년 가해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대림 2주일은 회개가 주제입니다

회개란 죄에서 벗어나 다시 하느님께로 향하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머물고 있는 환경이 하느님이 바라시는 뜻인지

지금 내가 하는 생각과 말과 행동이 하느님을 향하는지

성찰하고 깨달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자세입니다

한번의 뉘우침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꾸는 놀라운 전환입니다

 

그럼 우리가 무엇을 살펴봐야 할까요?

우선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된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 안에 하느님을 닮은 부분을 찾아가며

무엇이 선하고 악한지 구분하는 양심을 통해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기울입니다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심을 깨닫고

하느님이 나를 이끌어 주심을 희망하며

하느님이 나에게 많은 은총을 주시고 또 주심을 느끼게 되면

우리의 눈은 십자가를 향하게 됩니다

십자가 뒤에 있는 부활의 영광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에서 함께 하는

충만함을 희망하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첫 번째 전환입니다

 

두번째 전환은 이것입니다

내 안에 하느님께 대한 희망이 가득차면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이 바라시는 것을 찾게 됩니다

바로 이웃 사랑이 시작됩니다

 

내 옆에 있는 이들을 살피게 되고

그들의 어려움과 간절함에 공감하게 됩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이

이웃을 사랑하시기에

하느님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가 정의로 나아가게 됩니다

 

내가 소중하듯 이웃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내가 존엄하듯 이웃 역시 존엄하며

내 권리가 지켜지는 만큼 이웃의 권리도 배려하는 자세

이 모든 것을 정리한 것이 바로 사회교리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세례자 요한이 말한 외침은

사회 교리에 대한 생각을 돌아보게 됩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이 말씀을 기억하며 가볍게 사회 교리 주요 원리를 정리해 봅니다

중요한 건 다섯 개념입니다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되었기에 존중받아야 하는 인권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하는 참여

우리 모두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하느님 나라인 공동선

그리고 이를 위해 서로 함께 돕고 사는 연대성과

더 잘하는 이가 아직 부족한 이를 도와주는 보조성

이 다섯 가지 원리만 기억한다면

우리 모두는 대림 2주를 잘 지내게 됩니다

 

첫 주가 나를 깨우는 시간이었다면

둘째 주는 이웃을 돌보며 함께 하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하느님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은총의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