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8. 16:45ㆍ천주교 신앙 생활 가이드
기본에 충실해야 더 좋은 성취를 이룰 수 있다.
신앙에서 가장 기본은 무엇일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분의 말씀과 행적은 우리가 무엇을 바라보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내가 믿는 바로 그분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가장 잘 보여준다. 온전한 하느님이시면서 동시에 온전한 사람이시기 때문에 그분을 닮아가면 우리 역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강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적이 잘 담겨 있는 책이 복음서이고
그분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어떻게 복음을 선포하였는지를 보여주는 책이 사도행전과 편지들이다.
미래에 대한 강한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묵시록까지.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이 전해지고 퍼져나가는 과정이 신약 성경 안에 담겨 있다.
전체적인 맥락을 알아보자.
이스라엘 백성이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을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메시아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그 기대는 네 종류의 단체를 만들었다. 율법 중심으로 살아가는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현실을 중시했던 사두가이파 사람들, 율법을 연구하고 가르치던 율법학자들과 구원을 기다리며 광야로 나가서 고행을 하던 에쎄네파이다.
메시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던 어느 날, 나자렛 마을에서 한 아기가 태어났다. 이 아기를 찾아온 동방의 세 현인은 당시 지역을 통치하던 헤로데를 만났고, 헤로데는 자신의 위치가 위협받을까 두려워 나자렛 주변의 두 살 이하의 아기들을 모두 죽이게 된다. 다행히 천사의 인도로 아기의 아버지 요셉은 마리아와 아들 예수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한다.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온 뒤, 예수가 서른 살이 되었을 때 공적인 행적을 시작한다.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며 마귀 들린 자를 해방시키고 아픈 이들의 병을 치유해주었다. 그분을 따르던 제자들 중 열둘을 뽑아 사도라 칭하였다.
때가 차자 예루살렘으로 올라간 예수는 최후의 만찬을 하는 중 제자 중 한 명인 유다의 배신으로 잡혀갔다. 수난을 당하시고 십자가형을 선고받고 고통 중에 돌아가셨다. 그리고 사흗날에 부활하시어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제자들에게 협조자 성령을 보내주실 것을 약속하시며 그분의 영광스러운 자리로 돌아가셨다.
아직 두려움에 방 안에 모여있던 제자들에게 성령이 내려오신 후, 제자들은 용기를 얻어 온 세상으로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했다. 제자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사도 2,42)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사도들과 그리스 지역까지 복음을 선포하던 바오로까지. 때로는 편지로 지도를 하고 때로는 직접 방문하여 사랑의 복음을 전파한다.
전체적인 신약성경의 흐름이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산상수훈이라고 불리는 참 행복 선언과 이미 시작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는 하느님 나라이다. 행복 선언이 우리가 어떤 희망을 가지고 지금을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면, 하느님 나라의 가르침은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하는 희망을 잘 보여준다.
예수님의 행적은 세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려준다. 그분이 창조주이신 하느님이심을 자연에 대한 기적으로 보여준다면, 그분이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시는 참 하느님이심을 치유의 기적을 통해 보여준다. 또한 전능하신 하느님이심을 구마 기적을 통해 보여주신다.
사도들의 편지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적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말해준다. 각 지역의 특징과 문화에 따라 때로는 행동을 강조하고 때로는 의미를 강조하며 구원의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제시한다.
신약 성경을 읽을 때에도 알아두면 좋은 점이 있다.
신약 성경은 예수님을 승천하신 후에 기록되기 시작했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모든 행동과 말씀을 적지 않았다. 오히려 부활 사건을 통해 예수님이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되고 그분의 가르침과 행적을 공동체의 필요에 따라 기록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 마르코 복음, 마태오 복음, 루카 복음의 경우에도 차이가 있다.
복음서는 각 공동체의 필요성에 따라 각색되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 문화에서 활동하셨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문화적 요소들을 이방인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자연히 이방인을 대상으로 한 복음서(루카)와 유다인 출신을 대상으로 한 복음서(마태오)는 세세한 부분을 표현하는데 차이를 가진다.
바오로 서간과 사목 서간이 쓰여진 연대는 성경 순서와 다르다.
성경 안에서의 순서는 편지의 길이에 따라 배열되었다.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는 바오로 사도가 마지막 무렵에 쓴 편지이기 때문에 그만큼 신학적 표현이 어렵고 정리가 잘 된 느낌이 들지만 성경에서는 사도 행전 바로 다음에 나와있다. 또 다른 사람이 사도의 권위를 빌려 편지를 쓴 경우도 있기 때문에 편지가 쓰여진 순서와 성경 안에서의 순서는 차이를 가진다.
성경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서는 사목자 혹은 교구에서 인가한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으면 좋다.
혼자 읽어도 좋지만 문화적 배경과 전체적인 맥락 등을 알고 읽으면 더욱 깊은 의미를 배울 수 있다. 또 혼자 잘못 해석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단의 가르침으로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본당 사목자 혹은 교구 공식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체계적으로 공부하기를 추천한다.
참고하면 좋은 책
제임스 마틴 - 예수 예기에 그가 있었다.
마이클 케이시 - 예수 온전한 인간 온전한 하느님
바바라 보우윈 - 영성으로 읽는 성경
이혜정 - 신약성경 통권 노트
정태현 - 성서 입문 상권 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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