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주간 금요일

2021. 1. 29. 04:002021년 나해 축일 중심으로

씨를 뿌리고 자는 사이에 씨는 자라는데, 그 사람은 모른다.

 

사람은 한계가 명확합니다.

큰 그림을 그린다 하더라도

그 안에 어떤 불확정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예측하지 못한 작은 요소 하나가

어느 순간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하곤 합니다.

오랜 시간 준비해온 계획이 한 번에 어그러지곤 합니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세상을 바라지만

우리들의 한계로 인해

세상은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게 됩니다.

그렇다고 늘 불안에 떨 수 만은 없습니다.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이 시간과 장소에서

두 눈은 멀리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인간적인 노력을 다 한 후에 그 결실은 하느님께 맡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내가 계획한 대로 이루어졌다면

그것 역시 하느님의 도우심이며

내가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것은 지금 나에게 필요한 부분이 아니었음을,

혹은 나의 노력과 마음이 부족했음을 바라볼 수 있는 자세

바로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그 결과를 하느님께 맡기고 순응하는 겸손한 자세를 가질 때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나의 부족함을 알기 훌훌 털어버릴 수 있고

과정과 결과에 얽매이지 않기에 자유로움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하느님께 내어맡기는 자세를 가질 때

우리에게 실패는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고

성공은 더욱 겸손한 자세로 하느님의 일에 동참하는 계기가 됩니다.

 

주님께서 비유로 말씀해주신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묵상하는 가운데

하느님 나라를 맞이하는 우리 자신의 자세를 성찰하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역시 하느님 안에서 인간다움을 간직하며

주님의 충만함 속에 자유로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