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28. 04:00ㆍ2021년 나해 축일 중심으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신학생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방을 대청소를 한 후에 그대로 둔다면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지 않을까?
그러나 착각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쌓이는 먼지와
시시각각 찾아오는 귀찮음의 유혹은 방을 어지럽혔습니다.
결국 중요할 때에 필요한 물건을 찾느라 고생하곤 합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도 그렇습니다.
처음 신앙의 길을 걸어갈 때의 간절함과 뜨거움은
세상의 근심 걱정이라는 먼지와
내가 가진 나약함으로 인한 유혹들로 인하여
어느새 잊혀지게 됩니다.
기본적인 신앙 생활만 해도 다행인 정도입니다.
신앙의 길은 모래산을 걷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지치지 않고 꾸준히 걸어 나가려는 열정을 잃어버리면
어느새 신앙 생활의 하기 전과 비슷한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하느님을 찾고 발견하고 배우며 익혔던 순간들
그분과 함께 하는 체험에 따라오는 충만함과 행복의 기억들
하나 둘 과거의 흔적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과거의 영광만 기억할 뿐 오늘은 살아가지 못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율법이 증명하고 예언이 가리키던 메시아를 보고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런 어리석은 백성들에게 예수님은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어떤 마전장이도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빛나는 모습
성부 하느님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성령 하느님이 구름으로 함께하는 거룩함 그 자체.
율법을 대표하는 모세와
예언을 대표하는 엘리야의 등장
이 모든 정황은 예수님께서 참된 하느님이시며
당신 백성을 사랑하시기에 기꺼이 사람으로 오신 분임을 드러냅니다.
그런 예수님을 보고 제자들은 두려워했습니다.
눈으로 보아도 알아보지 못했고
귀로 들어도 알아듣지 못했으며
놀라운 체험에도 예수님 말씀의 의미를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마음의 먼지와 유혹의 나약함을 정화해야 합니다.
매일의 양심 성찰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영혼을 돌보고
꾸준한 기도와 실천으로 나태와 갖가지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우리의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주님의 손길을 붙잡으며
주님과 함께 오늘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당신 백성에 당신의 본모습을 보여주신 그분의 사랑과 자비에 의탁하며
이번 한 주간, 우리 자신을 성찰하며 주님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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