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의 밤

2021. 5. 22. 16:002021년 나해 축일 중심으로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저는 마리아에 대한 신심이 약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성모님에 대한 신심은 크지만

그 신심을 표현하는 이들을 보며 거리감을 두었습니다.

 

우리 믿음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이며

예수 성심을 닮아 구원을 향하는 신앙의 여정을 걸어갑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쉽게 약해집니다.

저 멀리 목적지에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자꾸 두 눈은 성모님을 향하게 됩니다.

성모님이 보여주신 신앙의 모범을 따라가며

자칫 우리 마음속에 예수님보다 성모님이 더 많이 계시기도 합니다.

 

미사 안에서 주님과 하나 되는 순간보다

함께 모여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기곤 하는

그런 유혹에 자주 빠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깨닫게 됩니다.

신앙생활을 위해 예수님을 알아가고

그분의 가르침을 배우고 살아가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부분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로 예수님과 함께 하는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3년의 시간을 보냈지만

성모님은 30년의 시간을 함께 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신 시간 동안 그녀는 변화했고

가장 예수님과 닮아 신앙의 모범이 되신 분이셨습니다.

그렇기에 성모님은 말없이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을 따라나섰고

겸손한 자세로 하느님 구원 계획에 동참하셨습니다.

 

성모님이 보여주신 내면의 아름다움을

오늘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기뻐하며 찬송합니다.

성모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성모님을 본받아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께 나아가는 의지를 다지게 됩니다.

그럴 때 예수님의 향기는 성모님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고

우리에게 전해진 부활의 향기는 온 세상으로 전해지게 됩니다.

 

성모님 앞에 모인 오늘 이 시간

함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과 깊은 관계로 맺어질 수 있기를

그리하여 성모님이 보여주신 아름다움을 닮아

우리를 통해 복음의 향기가 전해지는 그런 시간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