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4주일

2021. 9. 12. 04:002021년 나해 축일 중심으로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한다.

 

신앙생활은

다양한 관점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정화와 조명과 일치의 단계로 보기도 하고

초심자와 중급자, 더 나아간 자로 보기도 합니다.

하느님을 향한 마음으로

그분께 나아가는 이들은 모두 좋은 선택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내가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살펴보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우리는 신앙생활의 단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는 예수님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내가 예수님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또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 단계는 나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오랜 시간 기다려왔습니다.

세례자 요한과 같이 희망을 주는 이를,

엘리야처럼 하느님의 일을 하는 이를,

예언자들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이를 기다렸습니다.

이들은 모두 내가 바라는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곧, 신앙의 여정길에서

나를 중심으로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마음의 평화를 원합니다.

보다 감각적인 위로를 얻기 바랍니다.

그렇기에 유혹도 함께 찾아옵니다.

만약 내가 힘들고 어려울수록,

또 어떤 감정이나 열정을 느끼지 못할수록

하느님을 향한 여정에서 방향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세상을 보며 살아가는 때입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베드로는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 기름부음을 받아 성별 된 이

곧 자신들의 민족을 구원해줄 메시아로 바라봤기 때문입니다.

나를 넘어 함께 할 때 더 나은 삶을 알기 때문에

내가 머물고 있는 이들을 위한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도구가 되어 봉사와 사랑을 실천하는 때입니다.

 

이들에게도 유혹은 찾아옵니다.

활동에 집중하며 영적 교만에 빠질 수도 있고

기도에만 집중하며 내가 만든 세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합니다.

자칫 서로 비교하는 가운데

하느님이 아닌 사람에 머물기도 합니다.

 

마지막 단계는 하느님 중심으로 살아가는 때입니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하느님 중심으로 살아가는 이는

나의 눈이 아닌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나의 뜻이 아닌 하느님의 뜻을 먼저 구하게 됩니다.

자신의 나약함을 온전히 깨달았을 뿐만 아니라

참된 행복이 하느님에게서 주어짐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세상을 심판하고 판단하기보다

그 안에 담기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게 됩니다.

피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이들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을까요?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지만

두 다리가 땅 위에 굳건히 서 있듯,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느님을 찾기에

언제든지 유혹에 빠질 수도 있고 길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대한 희망을 간직한다면

언제든 돌아와 하느님과 함께 참 기쁨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한 주간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내 안에 하느님의 자리가 더욱 넓어져

그분을 통해 참된 행복을 체험할 수 있기를,

그리하여 흔들리지 않고 하느님께 나아가

사랑과 봉사로 서로에게 빛이 되어줄 수 있는

그런 한 주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