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16. 04:00ㆍ2021년 나해 축일 중심으로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교회에는 법이 있습니다.
신자라면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교회법은
우리 신앙생활을 보호해주며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혀 줍니다.
그러나 법을 통해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법이 제정되었을 때의 의도와
법이 집행될 때의 환경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각자가 가진 생각으로 법을 해석하기 시작하면
법은 오히려 우리를 유혹하는 장애물이 됩니다.
정체성에 혼란을 주고
신앙생활을 상대적으로 만들어
결국 하느님이 아닌 사람만을 보게 만듭니다.
그렇기에 교회는 정당한 권한이 있는 이에게 맡깁니다.
교회 안에서 신앙에 대한 양성을 받고 자격이 주어진 이에게
교회법의 해석과 적용을 맡기며
우리 공동체의 신앙을 보호해 줍니다.
때때로 결정권자가 인간적인 잘못을 할 수도 있지만
권한이 있는 이에게 순명함으로써
교회의 일치를 이루며 서로 하느님의 뜻을 찾아갑니다.
곧, 결정권자는 구성원의 의견에 경청하고
구성원은 의견을 내지만 결정에 대해 순명합니다.
그런 모습을 우리는 오늘 기억하는 두 성인을 통해 배웁니다.
초대 교회에서 박해 때에 배교한 이들에 대한 문제로
많은 토론이 있었습니다.
배교한 이를 자비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와
교회에서 정한 규율을 따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
그리고 엄격하게 받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도 중요하고
우리 신앙의 토대를 지키는 자세도 중요하며
공동체 안에 유혹이 다가오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때 교황 고르넬리오의 결정에 치프리아노 성인은 따랐으며
이에 반대되는 주장에 대항하여 일치를 지키려 했습니다.
비록 두 성인 모두 순교로서 신앙을 증거 하였지만
그들이 보여준 일치에 대한 자세는
교회법의 해석과 적용에 중요한 점을 알려주었습니다.
곧 경청과 순명이라는 덕을 통해
그리스도교 신앙 공동체가 가져야 할 자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바리사이와 여인 사이에 있던 예수님의 자세이며
율법에 매여있던 바리사이에게는 율법의 정신을,
죄지은 여인에게는 사랑과 자비를 깨우쳐 주며
모두를 하느님 안으로 초대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도 기도합니다.
신앙 공동체 안에서 발견되는 인간적인 약함 앞에서
경청과 순명을 통해 일치될 수 있기를,
그리하여 하느님 나라 안에서 모두가 함께 하길 희망하며
오늘도 주님을 향한 형제자매들과 함께 나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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