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2021. 9. 15. 04:002021년 나해 축일 중심으로

아들 수난 보는 성모 맘

저미는 아픔 속에 하염없이 우시네

 

하느님 섭리를 바라보면

성모님의 생애는 참으로 복된 삶입니다.

하느님 은총으로 태어날 때부터 보호받았고

하느님과 가장 오랜 시간 함께 했으며

하느님과 함께 구원 사업에 동참하였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에는 하느님 나라로 올라가시어

모든 믿는 이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한 어머니로 바라보면

성모님의 생애는 참으로 고통스러운 삶입니다.

하느님을 품었기에 어린 시절부터 손가락질을 받을 뻔했고

결혼은 취소될 위험이 있었으며

태어난 아이 때문에 정든 집을 떠나 이집트로 피신했어야 합니다.

어린 예수는 부모의 곁을 떠나 성전에 머물러 걱정을 끼치고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한 예수님은

사람들의 환대와 함께 반대를 받는 여정을 걸어갑니다.

찾아온 어머니를 보며 하느님 말씀을 지키는 이들이 진정 가족이라 말하는 모습.

결국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는 아들 곁에 선 마리아의 삶은

인간으로서는 차마 견디기 힘든 슬픔의 여정이었습니다.

 

이렇게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며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는 시가 떠오릅니다.

정작 뒤에서 조용히 눈물 흘리는 어머니를 보며

어머니는 그러면 안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마음.

그러한 마음이 있기에 성모님 생애를 따라가면서도

동시에 그분 마음에 찔린 슬픔의 칼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 신앙생활은 언제나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내가 체험한 기쁨만큼

내가 하느님 사랑에 머물렀던 만큼

고통과 슬픔 앞에서도 의미를 발견하고

하느님 구원 사업에 동참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도합니다.

우리 마음 안에 신앙이 굳건해질 수 있기를,

그리하여 하느님 사랑에 기꺼이 나를 내어드리며

고통과 아픔이 가득한 세상에

사랑의 향기를 퍼트릴 수 있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