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주일

2023. 1. 15. 04:002023년 가해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 이시다.

 

신앙생활을 할 때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하나의 길은 죄를 짓지 않도록 조심하는 선택입니다.

계명과 가르침을 보면서 자기 자신을 살핍니다.

이들은 신앙인으로서 최소한의 삶을 살아가며 만족합니다.

그러나 위험이 있습니다.

최소한의 기준으로 살다 보면

그만큼 유혹에 시달리게 됩니다.

하느님과 세상 사이에서 흔들리다가

하느님의 사랑이 아닌

그분의 심판이 두려워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또 하나의 길은 더 깊은 영성으로 나아가는 선택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살아가면서

최소한이 아닌 최대한을 바라봅니다.

안정된 곳에 머물지 않기에

그만큼 상처를 받기도 하고 길을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

그들은 결국 하느님을 닮아갈 수 있습니다.

나와 함께 하는 하느님께 의탁하며

주님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더욱 깊이 들어가는 신앙인이 됩니다.

 

하느님의 사람은

최소한의 길을 넘어 최대한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느님의 종은 이스라엘의 생존자를 돌아오게 하는 것에

멈추지 말고주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유지하는데 급급하기보다

확장하며 전파할 때

비로소 하느님 뜻에 동참하는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했듯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들과 함께

어디서나 협력하고 인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머문다는 것은 한정을 짓는다는 뜻이고

그만큼 새로운 이들이 찾아오지 못하게 하는

벽이 세워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예수님과 요한의 관계를 묵상하게 됩니다.

 

세례자 요한에게 많은 이들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그들 안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곧 오실 메시아를 기다리면서

자신의 위치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참된 겸손으로 세상으로부터의 유혹에서 자신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아드님이 오셨을 때

그분께 온전히 의탁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심판과 벌을 주시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만약 우리가 현재에 머물려고 한다면

그분은 두려움의 대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그분이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이심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머물지 않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겸손과 의탁의 자세로

순명과 믿음의 삶으로 변해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예수님을 바라보며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그분의 뜻에 온전히 내 뜻이 일치하게 되어

하느님과 맺은 사랑의 관계가 더욱 깊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두려움이 아닌 용기를 가지고 나아갈 수 있기를

세상 안에서 하느님을 체험하고

하느님과 함께 더욱 깊은 사랑의 관계로 들어가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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