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7. 04:00ㆍ2023년 가해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
오래된 질문이 있습니다.
사제이지만 나약한 인간일까요?
나약한 인간이지만 사제일까요?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은 달라지게 됩니다.
나약함을 강조하면 할수록
모든 것을 이해해 달라고 요청하지만
실제 그가 수행해야 할 사목은 제대로 안됩니다.
신자를 안 만나고 성사거행을 안 하며
하느님의 이름으로 호위호식하기 쉽습니다.
반면 자신의 소명에 집중할수록
인간의 나약함을 알지만
나를 통해 이루어지는 하느님 사랑을 바라보게 됩니다.
하느님 은총이 더 잘 전달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정화시켜 나갑니다.
개인적인 어려움은 생기지만
하느님께서는 더 좋은 결실을 맺어주십니다.
인간은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곧 하느님은 아니었습니다.
이 작은 간극이 우리 삶을 변화시킵니다.
하느님을 닮았다고 하여 자신을 중심으로 살아갈지
아직 그분과 온전한 일치를 이루지 못했다고 하여
주님 안에서 언제나 깨어있으려 노력할지
우리가 가진 닮음을 바라보는 시선에 달려 있습니다.
물론 한계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한계를 넘어설 길을 마련해 주십니다.
바로 주님 안에서 쉬는 것입니다.
하시던 일을 마치고 이렛날 쉬시면서
그날 복을 내리시고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쉼이란,
바로 주님 안에서 머물며
평화와 질서를 살아가는 삶을 말합니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살아가는 것은
바로 이런 자세를 말합니다.
오늘 하루 주님 안에 머물며
우리의 나약함을 넘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길 바라며
주님과 함께 그분의 일에 동참하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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