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5주간 월요일

2023. 3. 27. 04:002023년 가해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사제로 살아가다 보면

사제보다 더 훌륭한 신자를 만나기도 합니다.

수도자보다 더 훌륭한 신자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를 보면서 생각합니다.

내가 만나는 이들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하느님을 알고 체험해야겠구나.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나 때문에 이들이

유혹에 빠져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겠구나.

 

직책이 그 사람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권한이 그 사람의 선함을 의미하지도 않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기는 일이기에

하느님의 교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라 할지라도

인간적인 나약함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나약함에 머물고 있는 이들은

오히려 사람들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됩니다.

그때 신앙인들이 가져야 할 자세는

사람에 대한 의존을 내려놓고

하느님 안에서 자신을 굳건히 세우는 노력입니다.

 

독서에 나오는 두 원로는

부족한 이가 권한을 가졌을 때 생기는 문제를 알려줍니다.

복음에 나오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는

하느님의 율법도 얼마든지 이용당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그들 때문에 하느님을 미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족한 이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지금까지 해 왔던 신앙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면 됩니다.

 

만약 권한을 가진 이들을 어떻게 하려 한다면

오히려 자기 자신도 그들과 같아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꾸준히 걸어가는 가운데

사람들의 시선과 비난에 흔들리지 말고

하느님만 바라볼 수 있는 믿음에 의지해야 합니다.

 

오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성인이 걸어갔던 것처럼

사람이 아닌 하느님을 바라보고

백성의 지도자들이 하느님을 닮아갈 수 있길 청하며

오늘 하루 거룩함을 향해 걸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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