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1. 09:04ㆍ2023년 가해
예수님의 얼굴은 해처럼 빛났다.
신앙은 혼자 시작합니다.
혼자 걸어가던 길은 어느새 함께 하게 되고
함께 나아가며 하느님의 뜻이
나와 우리 삶 안으로 녹아내립니다.
혼자서 하기에는
잘못된 길로 빠질 위험도 있고
자기 자신만의 생각에 갇혀버릴 수도 있습니다.
겸손의 탈을 쓴 교만으로 빠질 수 있고
허영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신앙생활의 시작은 혼자입니다.
각자의 이유로 참된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중
자신이 찾은 단서가 있을 때 문을 두드립니다.
때로는 자신의 나약함이나 한계일 수 있고
때로는 지식과 지혜의 끝자락에서 발견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누군가의 삶에서 행복의 단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신비로운 체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신앙 여정의 원동력이 되고
하느님의 품 안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깊이 들어갈 때가 되면
두려움과 걱정이 찾아옵니다.
하느님에 대한 확신이 부족할 수 있고
더 깊은 체험과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 부담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를 목격한 세 제자가 그랬습니다.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초기 교회의 세 기둥입니다.
그들이 기둥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거룩한 변모 사건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열정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베드로가 주님과 모세와 엘리야께 초막을 지어드리겠다고 청하지만
이는 지금의 놀라움에 머물고 싶은 유혹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하느님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제자들은 두려워했습니다.
더 깊은 부르심에 대한 두려움과 망설임이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은
당신의 수난과 죽음, 부활 때까지 알리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들이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서
더 깊은 체험과 확신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기에 세 명의 제자는
저마다 예수님을 따랐지만 부활 전까지는 아직 성숙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그들이 변화한 것은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체험한 이후입니다.
같은 체험을 함께 공유하는 이들이 생긴 후부터
베드로는 당당히 주님을 선포합니다.
예언자들의 말씀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고
자신의 체험이 공동체의 체험으로 성숙되어
더 많은 이들을 초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주님의 변모 사건을 바라보며 묵상합니다.
내가 신앙 생활을 시작하게 된 첫 마음을 돌아보며
지금 나는 나만의 신앙에 멈춰 있는지
아니면 공동체와 신앙을 공유하며 선포하는지 성찰합니다.
더 큰 부르심에는 더 큰 체험과 확신이 필요함을 기억하며
오늘 우리에게 다가오는 주님을 맞이하고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그런 한 주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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