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5주간 화요일

2023. 9. 22. 11:032023년 가해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신앙인은 한 형제자매라고 말합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중심으로

모두가 같은 형제 자매이기에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신앙인이지만 서로 반목하는 경우도 있고

많은 갈등 속에서 분열되곤 합니다.

 

이는 우리가 왜 가족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가족이란알게 모르게 같은 경험을 공유합니다.

매일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 안에서

함께 협력하고 극복해 나가기 때문에

서로 간에 끈끈한 사랑의 정이 형성됩니다.

 

독서에서 나오듯,

유배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은 모두 다 같이 파스카 축제를 지냅니다.

사제와 레위인은 자신을 정결하게 하여 축제를 준비하고

돌아온 모든 유배자와 동료 사제들은 축제에 참여하여

함께 파스카 음식을 먹습니다.

하느님 섭리 안에서 같은 경험을 공유하기에

함께 모여 함께 하는 운명 공동체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말씀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들이다.

이 말씀은 성찬에 참여한 이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할 때,

모두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참여하는

운명 공동체인 가족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신앙인으로 살아가며 준비해야 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배우고 익히는 개인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미사성제에 참여하여 하느님 안에서 신비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느님과 맺어진 사랑의 관계는

신비체로서 각 지체들과 연결되어 사랑의 실천을 하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가족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님 안에 한 가족이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주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미사 성제 안에서 하나 되어 사랑을 키워나가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