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7. 11:39ㆍ2023년 가해
맏아들은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신앙인은 하느님 앞에서 겸손합니다.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있기에
충만한 하느님 사랑에 감사드리는 자세입니다.
이 겸손은 다른 면도 알려줍니다.
인간의 나약함은
언제든지 유혹에 흔들릴 수 있다는 나약함이고
자신이 모든 것을 알 수 없다는 한계이며
자신이 언제나 옳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나약함은
영원하시고 변치 않는 절대적인 하느님을 바라보게 합니다.
너도 좋고 나도 좋은 상대주의나
이 정도면 충분하지라며 만족하는 자세를 내려놓습니다.
우리의 시선이 하느님을 향하기에
누구보다 잘했다고 해서 만족하지 않고
누구보다 못 했다고 해서 좌절하지 않습니다.
이런 자세가 바로 겸손입니다.
충만한 하느님 사랑에 감사드리는 사람은
나의 부족함에도 사랑해주시는 하느님을 바라보게 합니다.
나의 한계를 알기에 하느님께 의탁하게 만들고
하느님이 사랑하는 이들을 사랑하게 이끌어 줍니다.
이 사랑은 우리 안에 희망을 키워
희망 안에서 사랑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예수님 비유에서 이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맏아들은 싫다고 했지만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갑니다.
반면 다른 아들은 하겠다고 하지만
가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앞에서 한 대답에 만족한 아들과
자신의 대답을 후회하며 실천한 맏아들 중에서
누가 하느님 마음에 들었을까요?
맏아들은 겸손한 자세를 가졌기에 회개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면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한계를 인정하지 않으면 눈 앞의 급급한 일만 넘기려 합니다.
다른 아들과의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면서 하느님께 공평하냐 아니냐를 따진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그리스도 안에서 격려를 받고
사랑에 찬 위로를 받으며 성령 안에서 친교를 나누고
애정과 동정을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그 영광에 동참할 수 있음을 기억하며
주님 앞에서 겸손한 자세로 나아가는
그런 한 주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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