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일

2023. 10. 18. 09:262023년 가해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누구나 좋은 것은 나누려고 합니다.

나의 자질이나 능력, 역량 때문에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기 때문에 함께하고 싶은 이들에게 나눕니다.

만약 내가 무엇을 이루어야만 나눌 수 있다면

결실을 맺기 위해 목을 매다가

주변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내가 좋기 때문에 나눈다면

부족한 자신이라도 함께 하며 나아갈 수 있습니다.

혼자 걷는 길이 아니라

함께 하는 길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니 전하는 데에 집중하기보다

내가 좋은 체험을 하는 데에 집중해야 합니다.

내가 좋지 않으면 초대하지 못하고

초대하지 못하면 함께 하지 못합니다.

좋지 않은데 초대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을 속이는 일로 될 뿐입니다.

 

우리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대단한 기적을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하느님께 대해 온전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전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하느님과 함께 하며 느낀 뜨거움이 있기에

내가 이 안에서 기쁨을 체험했기에

우리는 이웃에게 하느님을 전하고 신앙의 길로 초대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방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먼저 우리는 하느님과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 안에서 기쁨을 얻고 행복을 느낄 때, 

혹은 보람을 얻고 의미를 발견할 때

우리는 하느님을 믿고 믿음을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준비해야 합니다.

초대받은 이들이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인간적인 관계에 매이기보다 하느님 안에 머물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전할 수 있도록

이미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은

파견될 이들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알아서 기도하며 선포하라고 밀어내기보다

그들이 선포할 수 있도록 힘과 격려를 주고

그들이 보다 쉽게 선포할 수 있도록 도구를 제공해야 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선포하는 이들의 소리를 온 땅으로,

그들의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삶이 오늘 기억하는 전교 주일의 의미이고

예수님이 승천하실 때 주신 사명의 수행입니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그분 안에서 느끼고 체험한 기쁨과 행복을 전하는 것

각자 자신의 방법으로 전하면서도

함께 배우고 깨달은 것을 가르쳐 지키도록 하는 것

이것이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삶아 세례를 주는 자세입니다.

 

오늘 우리의 부족함에 머물기보다

함께 동행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길 바랍니다.

우리가 느낀 만큼 전할 수 있음을 기억하며

오늘 주님과 함께 주님 안에서 기쁨을 전하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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