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13. 20:49ㆍ2024년 나해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하느님을 만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사람들의 환호가 들려올 때에도 흔들리지 않고
하느님만을 바라보게 된다는 점입니다.
열심히 할수록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하기 마련입니다.
자신이 흘린 땀만큼
결실은 자기 노력으로 이루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넘어선 운의 요소를 잊는다면
또 나를 이끌어주시는 하느님을 잊는다면
그 사람이 맺은 결실은 이니 바닥을 보이게 됩니다.
사람의 인기는
교만의 유혹으로 빠지게 하고
불완전한 기반이기에 작은 충격에도 무너져 버립니다.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며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목적이
사람들에게 매여버리게 됩니다.
인기를 위해 선택을 하고
자기 자신을 위해 선택을 하면서
결국 자기 자신을 파괴하게 됩니다.
자신의 영혼이 머물 장소를 스스로 허물어 버립니다.
세례자 요한은 달랐습니다.
그는 하느님을 체험했고 그분을 희망했으며
그분을 증언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봉헌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들었어도 흔들리지 않았고
사제들과 레위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찾아왔는데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영광이 자신의 힘이 아님을 알았기 때문이며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기 위해 충실할 뿐입니다.
누구는 그를 보면서 겸손하다고 말할 것이고
누구는 그를 보면서 교만하다고 할 것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한다고 비난하기도 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달았다고 칭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은
끝까지 자신을 알았습니다.
지금 주어진 칭찬과 사람들에게 만족하기보다
오직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지금 할 일을 했습니다.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준 세례자 요한을 보며
우리 역시 그를 닮고자 합니다.
그가 발견한 희망을 바라보고
희망을 대하는 자세를 닮으며
내 안에 희망을 담고 주님을 바라보는 간절함과 절실함을 키워나갑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교만하지도 허영에 빠지지도 않고
오직 주님과 관계 안에 머물면서
해야 할 일을 충실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한 삶은
하느님을 더 깊이 체험한 이들
하느님을 희망할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우리 역시 희망을 키우며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고
주님 안에서 기쁨을 가득 채우는
그런 한 주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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