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2023. 12. 17. 08:032024년 나해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하느님의 일이 서서히 하지만 드러나지 않게 오듯

그분의 일을 반기는 이들도 

천천히 하지만 기쁨을 가지고 맞이합니다.

남에게 보여주지 않기 위함이 아니라

하느님의 놀라운 섭리에 대한 감동 때문입니다.

내 감정에만 빠져 다른 것을 잊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가장 중요하기에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참된 경외의 자세입니다.

경외란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은총이자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도록 이끌어주는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해 주기만을 바라기보다

나의 나약함을 알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며

하느님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의탁할 수 있는 은총

이 은총을 잘 보여준 것이 엘리사벳입니다.

 

마리아가 찾아가 인사를 하였을 때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찼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셨음을 기뻐하고

그 하느님을 잉태한 여인이 자신을 찾아왔음은

이미 시작된 하느님의 사랑과

먼저 주어진 그분의 손길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엘리사벳은 고백하게 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

 

서로를 위해 참된 행복을 빌어주는 건

시기와 질투가 아닌

하느님을 중심으로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부족함이

상대에 대한 공격이 아닌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개방성의 통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엘리사벳을 닮아 고백하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참된 경외심으로

그분 안에서 우리가 서로 축복해 줄 수 있기를

그리하여 우리 안에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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