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2023. 12. 24. 08:08ㆍ2024년 나해
헤로데는 베들레헴에 사는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어둠 속에서 빛을 만나면
그 눈부심에 고개를 돌리게 됩니다.
자칫 실명할 수 있는 위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은 어둠 속에 머물려하지 않습니다.
빛이라는 것은
내가 머물고 있는 곳을 밝혀줄 뿐만 아니라
따스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둠 속에 있는 이들은
고통을 알면서도 빛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곳에서 진정한 자신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둠이 가득한 세상에
빛이신 하느님이 찾아왔을 때도 그렇습니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지만
그럼에도 빛을 덮으려고 애를 씁니다.
덕분에 빛을 찾아가는 이들은
어둠에 의한 상처와 아픔을 마주하게 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빛이 강할수록
우리가 머물던 어둠이 깊을수록
어둠에 머물던 이들은 빛을 찾는 이들을 박해하고
빛을 사랑하는 이들은 상처를 피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탄생했을 때에
무죄한 어린 아이들이 죽음을 맞이한 것도
병사들의 손에 아이를 빼앗긴 어머니들의 슬픔도
빛을 거부한 어둠의 세력 때문입니다.
그만큼 우리가 추구하는 빛이 강렬하기에
우리는 어둠에 의해 희생된 이들을 기억합니다.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건
빛을 따르는 동반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이고
어둠의 유혹에 흔들리는 이들을 붙잡아 주는 일이며
죄와 나약함과 심판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자세입니다.
우리의 희망이 오늘을 살아갈 힘을 줄 것임을 기억하며
오늘 어둠의 세력에 흔들리지 않고
빛을 향해 나아가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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