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27. 07:17ㆍ2024년 나해
아기는 자라면서 지혜가 충만해졌다.
한 아이가 한 가정에 찾아오는 사건은
놀라운 사랑의 신비입니다.
생명의 탄생을 기뻐하는 신비이고
하늘에서 주어지는 선물이며
창조 사업에 동참하는 신앙인의 소명이며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결실입니다.
생명의 탄생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듭니다.
나를 향한 삶에서 누군가를 위한 삶으로 변화되고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
먼저 누군가를 돌보고 보살피게 됩니다.
그런 자세는 인간의 나약함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나약함을 뛰어넘는 사랑을 체험하게 합니다.
그렇기에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또 생명을 받아들이고 기뻐한다는 것은
놀라운 신비이며 사랑의 충만함입니다.
그러나 기쁨만 따라오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를 얻었기에 자신의 즐거움과 삶을 내려놓아야 하고
책임감은 때때로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오늘 아기 예수님을 만난 시메온과 한나처럼
모두가 기뻐하지만
그 부모가 감당해야 할 아픔도 분명히 있습니다.
예수님은 계시의 빛이며 이스라엘의 영광이었지만
예수님을 통해 마리아의 영혼은
칼에 꿰찔리는 아픔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빛이 강렬할수록 어둠이 더욱 짙어지듯
한 아이의 탄생은 신비이며 사랑이지만
그만큼 세상으로부터 오는 유혹과 고난과 역경은
우리를 망설이게 만듭니다.
그럴 때에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을 바라봅시다.
하느님께 대한 큰 사랑으로 응답한 마리아
그런 마리아를 품으며 하느님 섭리에 동참한 요셉
그리고 세상에 찾아온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
이 가정은 하느님을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사랑의 빛으로 어둠을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힘만으로 하지 않고 하느님께 의탁했기에
어둠 속에서도 밝게 빛나는 빛이었고
사랑의 향기로 세상을 가득 채워나가는 성가정이었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가정도 성가정을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 가정의 중심에 하느님을 모시는 일
하느님 앞에서 함께 기도하고 친교를 나누는 일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배우는 일
이렇게 성가정을 닮아가면서
가장 작은 교회를 이루어나갈 수 있습니다.
겸손의 마리아
침묵의 요셉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닮아
오늘 우리의 가정에서 사랑의 빛을 밝히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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