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2024. 2. 15. 04:002024년 나해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이 있습니다.

죽음을 향한 길이 아닌

생명을 향한 여정을 걸어가기 위해서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합니다.

그분 안에서만 생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께 매달리는 손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그분을 붙잡는 손입니다.

간절함이 담겨 있지만

아직 나를 중심으로 하는 자세입니다.

주님을 나에게 끌고 오려는 자세이기에

자칫 매달리는 것이 아닌 걸림돌이 되어 버립니다.

마치 하느님을 사랑한다면서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진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처럼 됩니다.

 

또 하나의 손은 품는 손입니다.

예수님께 나를 온전히 내어드리는 자세로

하느님 중심으로 내가 참여하는 모습입니다.

나를 잃어버리는 듯하지만

실제 하느님 안에서 충만함을 얻는 삶입니다.

자신을 온전히 내어 봉헌하는 이만이 할 수 있는

겸손과 사랑의 자세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건

붙잡는 간절함에서

품는 손으로의 변화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는 이유는

결국 주님과 함께 죽음을 맞이하기 위함입니다.

십자가 끝에 죽음이 있지만

죽음 너머에 부활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내어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간절함마저 내어드릴 수 있을 때

그분과 온전히 하나 되어 나아갈 수 있음을 기억하며

오늘 내가 짊어지는 십자가 여정이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살피는

그런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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