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4주일

2025. 12. 21. 05:002026년 가해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자손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시리라.

 

하얀 초에 불이 붙었습니다

우리의 기다림이 무엇을 향한 기다림이었는지 드러나는 날이고

우리의 기다림이 무엇을 위한 기다림이었는지 드러나는 날입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의 이름처럼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함께 계시는 분이십니다

또 천사의 말처럼하느님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분이십니다

이미 예언된 하느님의 말씀을 성취하실 분이십니다

 

역사적 배경을 알면

사실이 얼마나 놀라운지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유배를 다녀온 후

나라를 재건했지만 이내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자연히 자신들의 신앙을 멀리하고

현실적인 이익과 유혹에 빠져버립니다

결국 나라는 이민족들에게 빼았기고

하느님의 말씀은 더 이상 백성들에게 전해지지 않습니다

약 400년에 가까운 시간을 침묵으로 보냅니다

 

유배를 한번 겪었던 유다인들은

다시 멈춘 하느님의 말씀에 두려워하며

율법에 충실하려 한 바리사이와

정치적 해법을 찾으려 한 사두가이

그리고 사막으로 떠나 정결한 삶을 살려고 한 에세네 파로 나눠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 말씀은 더이상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미 이민족들에게 지배받는 삶에 적응했던 유다인들은

하느님을 찾지만 종교적으로만 찾을 뿐

삶과는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마치 오늘날 보여지는 것처럼,

신앙을 지키기보다 세상과 타협을 하며 적당히 살아가려는

그런 유혹에 빠져버렸습니다

 

이때 하느님께서 조용히 다가오셨습니다

아직 하느님을 믿고 조용히 기다리며 충실한 이들에게

침묵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언제나 함께 하고 있음을 밝혀주십니다

 

다윗의 후손인 요셉을 통해서

유다인들의 전통과 뿌리를 대변하는 요셉을 통해

하느님은 예언된 그분의 말씀이 성취됨을 밝혀줍니다

그러니 마리아의 겸손과 순명이 하느님 섭리에 협력했다면

요셉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과 하느님의 관계가

다시 회복되고 더 나아가 언제나 함께 하심을 드러냅니다

 

그러니 우리도 희망합니다

이제 우리에게 다가오실 주님을 준비하며

그분의 사랑과 그분의 자비에 의탁하고

그분의 섭리를 믿으면서 

인내와 순명으로 그분을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길 바랍니다

 

하느님이 없어 보이는 이 시대에도

그분을 믿는 이들을 통해 그분의 사랑이 전해짐을 기억하며

우리가 기다리는 바로 그분이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이심을 분명히 하는

그리하여 우리의 기다림이 더욱 커다란 희망을 가져오는

그런 한 주간 보내시길 바랍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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