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2025. 12. 28. 05:002026년 가해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였다.

고해성사를 하면 가족에 대한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재미난 점은 가족에 대한 미움이 주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부모는 자녀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해 미안해하고
자녀는 부모에게 더 많은 사랑으로 따르지 못해서 미안해합니다
특히 대림 시기에 이루어지는 판공성사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으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곤 합니다

성가족이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모두 세례를 받았다고 거룩한 가정이 되는 것이 아니듯
성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가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이 것처럼
가족은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선물로 대할 때 이루어집니다
내가 하느님과 함께 기도하며 거룩한 사람이 된 것처럼
가정의 중심이 하느님이 계실때 거룩한 가정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느님께 받은 사랑을 깨닫고 응답하듯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사랑을 나누려 할 때
우리는 사랑으로 묶인 성가정이 되고
그리스도의 평화가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게 만들어 줍니다

이러한 모습을 우리는 복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셉은 아버지로서 아내와 아들을 위해 희생합니다
자리를 잘 잡아 살던 터전을 내려놓고
이집트로 넘어가 험난한 생활을 버티어 내야 했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말씀과 함께 가족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선택입니다

마리아 역시 가족을 위해 자신을 내어줍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된 아들을 위해
머나먼 여정을 아무 말 없이 순종하며 따랐고
남편 요셉이 말을 따라 밤 중에도 짐을 싸서 이집트로 떠납니다
남편을 존중하고 아들을 보호하는 모습은
하느님의 향한 사랑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모습입니다

결국 예수님은 다시 돌아온 나자넷에서 자라나
하느님 구원 섭리를 드러내셨습니다
이렇게 성가정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하느님께 대한 믿음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는 작은 등불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오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하느님이 주신 선물로 대하며
대가 없이 내어주는 사랑을 내어주고
자녀는 부모에게 감사하며 효성을 배우고
하느님께 대한 참된 애정으로 부모를 공경할 수 있길
그리하여 누군가에게 의지하기보다
서로에게 선물이 되어주는 그런 한 주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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