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성부 하느님 첫번째(창조와 죄)

2020. 7. 7. 10:42예비자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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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믿음의 대상인 하느님은 어떤 분이실까?

그리스도교에서는 한 분이시며 세 위격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을 고백한다.

 

목적지가 분명할 수록 여정을 보다 쉽게 떠날 수 있는 것처럼,

하느님에 대한 신앙은

우리를 오직 우리의 최초의 근원이요 최종 목적인 하느님께만 향하게 하고, 하느님보다 먼저 다른 무엇을 선택하거나 하느님을 다른 무엇으로도 바꾸지 않도록 한다.

그분은 존재 자체가 진리이며 사랑이다.

 

1. 전능하시고 유일하신 하느님

 

삼위일체 : 세 위격이신 한 분 하느님.

모든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삼위일체에 근거한다.

삼위일체는 하느님 자신의 내적 신비로, 다른 모든 신비의 원천이며 다른 신비를 비추는 빛이다.

성부 하느님과 성자 하느님, 성령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체험은 구원의 역사를 깨닫게 한다.

 

구원의 역사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참되고 유일한 하느님께서 당신을 알리시고,

죄에서 돌아서는 인간들과 화해하시고 그들을 당신과 결합시키려는 길과 방법의 역사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죄에서 돌아서게 하시고 은총을 통하여 당신과 맺은 우정을 회복하심으로써 당신의 전능을 드러내신다.

곧 사랑으로 충만한 전능하심이다.

악이나 고통의 체험을 통해 시련에 놓일 수도 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의 자기 낮춤과 부활 안에서 당신의 전능을 드러내시고 악을 이기셨다.

오직 신앙으로만 전능하신 하느님의 신비한 길을 따를 수 있다.

 

2. 창조주 하느님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창조는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모든 계획의 기초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절정에 이르는 구원 역사의 시작이다.

한 처음부터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질 새로운 창조의 영광을 의중에 두셨다.

창조의 궁극적인 목적은,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고 동시에 우리의 행복을 돌보시는 것이다.

 

하느님의 섭리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지혜와 사랑으로 모든 피조물을 그들의 궁극 목적에까지 이끌어 가시는 배려이다. 하느님께서는 피조물들의 활동을 통해서도 섭리하시며,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자유롭게 당신의 계획에 협력하게 하신다.

하느님께서 물리적 악과 윤리적 악을 허락하시는 것은 신비이다.

만약 악에서조차 선을 끌어내지 않으신다면 악을 허락하실 리 없다는 것을 우리는 신앙으로 확신한다.

 

창조론 vs 진화론

창조론 : 세상의 기원과 목적에 대한 대답. 이를 통해 우리의 삶과 행동 방식의 의미와 방향을 결정짓는다.

진화론 : 우주의 생성 시기와 크기, 생명체의 등장, 인간의 출현 등에 대한 지식을 풍부하게 함.

 

3. 인간의 창조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따라서 존엄한 인격을 지닌다.

오직 인간만이 하느님을 알고 사랑함으로써,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이것이 인간 존엄성의 근본적인 이유이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인간을 위하여 창조하셨다. 그러나 인간은 하느님을 섬기고, 하느님을 사랑하며, 하느님께 모든 피조물을 봉헌하도록 창조되었다.

 

인간은 육체와 영혼으로 창조되었다.

영혼은 인간의 생명이나 인격 전체를 의미하며, 인간 내며의 가장 가치 있는 것을 가리킨다.

육체는 하느님 모습의 존엄성에 참여한다. 영혼을 통해 생명력을 얻기 때문이다.

 

인간은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인격에서는 완전히 동등하지만 존재의 특성에서는 서로 다르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위한 존재로 창조되었다.

인간은 하느님과 함께 하는 원초적인 거룩함과 의로움의 상태를 누렸다. 하느님과 이루는 친교에서 행복이 흘러나왔다.

 

4. 타락

 

악의 신비는 경외의 신비로써만 밝혀진다.

죄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과 하느님의 심오한 관계를 깨달아야 한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인간들이 그분을 사랑하고 서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 주신 자유를 오용하는 것이 죄이다.

 

인간은 하느님께 자유롭게 순명함으로써만 친교를 누리며 살 수 있다.

창조주께 속한 인간은 창조 질서와 자유의 사용을 규제하는 윤리적 규범의 지배를 받는다.

그러나 악의 유혹에 넘어가 역사의 시초부터 제 자유를 남용하여, 하느님께 반항하고 하느님을 떠나서 제 목적을 달성하려 하였다. 이에 하느님께 받은 원초적인 거룩함과 의로움을 잃어버렸다. 이 상실을 원죄라고 한다.

 

원죄의 결과로 인간 본성은 그 힘이 약해져서, 무지와 고통과 죽음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 죄로 기울게 되었다. 이러한 경향을 탐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