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0. 04:00ㆍ2021년 나해 축일 중심으로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작지만 큰 차이가 있습니다.
관계의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나의 선호와 취향에 따라 상대를 마주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모습을 해 주기를 바라고
내가 기뻐하는 일을 해 주기를 원합니다.
서로 좋아하는 관계는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둡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관계의 중심을 상대방에게 둡니다.
상대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상대가 기뻐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관계
상대에게 있는 그대로 내어주는 관계입니다.
하느님과의 사랑에 빠진 이는
나의 것을 요구하기보다 하느님과 함께 하게 됩니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바라보고
그분의 뜻에 자신을 내어드리게 됩니다.
그런 이들에게 천사는 말합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주님을 찾고 알아볼 수 있음은 은총입니다.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 깨닫고 자신을 내어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그분과 사랑에 빠진 이들에게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하느님의 놀라운 섭리에 동참할 자격.
이것은 은총이자 두려움입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는 은총의 순간이지만
나약한 인간으로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수행하는 어려움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린 아이가 부모와 함께 있을 때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듯,
하느님의 총애를 받으며 함께하는 이들은
주님께서 지켜주시고 이끌어주시니 흔들리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난관들보다
하느님께서 더 큰 사랑의 선물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함께 해 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희망을 바라볼 때,
우리는 오늘 사랑의 열매를 맺어갑니다.
주님의 사랑을 깨달은 이들만이 마리아의 고백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대림 4주에 켜진 초는
사랑의 초입니다.
하느님께서 자신의 영광을 뒤로하고 사람이 되신 큰 사랑을 준비하며
그 사랑에 응답하려는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는 날입니다.
하얀 초처럼 우리의 영혼을 돌아보고
초에 붙은 불처럼 주님을 향한 사랑의 불이 붙길 기도하며
오늘 주님 사랑을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