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5. 05:00ㆍ2021년 나해 축일 중심으로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가장 어두울 때 빛은 찾아옵니다.
너무나 작은 불빛에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그 빛은 서서히 주변을 밝히며 길을 보여줍니다.
어둠 속을 헤매고 있던 우리가
다시 목적지를 향한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바로 오늘
성탄의 신비를 묵상하게 됩니다.
가장 연약한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
그분을 맞이한 목동들과 동물들
밤하늘을 비추는 별빛들.
예수님은 하늘에서의 영광을 뒤로하며
베들레헴의 한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하느님의 집으로 꾸며진 거룩한 성전이 아니며
이스라엘의 화려한 왕궁도 아닌
동물들과 함께 누추한 마굿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의 가장 연약한 부분.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먼저 주어짐을 보여줍니다.
그런 예수님을 맞이한 이들은
목동과 동물들이었습니다.
마구간의 동물들은 창조주의 오심을 경배하였습니다.
우리 인간들이 유혹에 빠져 그분을 알아보지 못한 그 순간에도
피조물들은 그분의 오심을 맞이하였습니다.
목동들은 법적인 지위도 보장받지 못한 가난한 이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가장 먼저 구세주의 오심을 맞이할 수 있었고
이는 하느님의 사랑은 과거의 업적이나 지위가 아닌
오늘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해짐을 보여줍니다.
그분은 밝은 대낮이 아닌 밤 중에 오셨습니다.
태양이 떠 있는 동안 밝음을 당연히 생각하지만
태양이 없을 때 비로소 빛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듯,
하느님의 사랑을 가장 느끼기 어려운 그 순간
그분은 우리에게 찾아와 함께 해주십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이 우리에게 태양의 존재를 알려주듯
우리 역시 어두운 세상에 하나의 별이 되어
그리스도의 빛을 전해주어야 하는 사명을 알려줍니다.
오늘 우리는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며
우리 가운데 찾아오신 하느님의 사랑을 생각합니다.
그분을 통해 주어진 은총과 진리를 되새기며
그분의 길을 증언하는 우리 신앙인의 삶을 돌아봅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이제 주님과 함께 그분의 사랑을 배우며
그 사랑을 세상에 전하는 작은 별빛이 되길 바랍니다.
빛을 증언하는 우리를 통해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세상에 드러날 수 있길 기도하며
그분의 사랑을 우리 안에 담을 수 있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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