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팔일 축제 제5일

2020. 12. 29. 04:002021년 나해 축일 중심으로

그리스도는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십니다.

 

예수님은 빛으로 오셨습니다.

하지만 전혀 새로운 빛으로 오시지 않았습니다.

이미 우리가 들어왔던 것,

알고 있던 바로 그 빛으로 오셨습니다.

 

전구 스위치를 올리면 빛이 납니다.

주변을 밝히는 따스함이 전해집니다.

그러나 전구를 어떤 색으로 칠한다면,

혹 어떤 색지나 한지로 둘러싼다면,

빛은 그대로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들은 다른 빛을 보게 됩니다.

 

빨간 마음으로 본다면 뜨거운 빛을

파란 마음으로 본다면 차가운 빛을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관점에 따라 빛을 다르게 받아들이고

따스함을 주던 빛은

제각기 마음속 생각에 따라 다르게 전해집니다.

 

하지만 결국

빛 그 자체가 다가올 때, 껍질은 벗겨집니다.

비록 순수한 빛을 거부하는 사람들 때문에 미움과 비난의 시선이 다가오지만

이 빛을 통해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나게 됩니다.

숨겨진 마음이 드러날 때,

비로소 정화가 시작되고 참 빛을 향한 희망이 시작됩니다.

 

시메온은 그 빛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의롭고 독실한 자세로 하느님을 향해 나아갔던 그는

주님의 빛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었고

기쁨에 가득차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빛은 이미 주어진 약속이 담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우리를 참 빛으로 초대하고 있는 사랑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오심은

우리의 어두운 면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그러나 어둠을 밝히는 그 빛을 받아들일 때,

우리의 마음은 구원의 참된 희망이 시작됨을 기억하며

빛으로 오신 주님을 우리 마음속으로 초대하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