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팔일 축제 제7일

2020. 12. 31. 04:002021년 나해 축일 중심으로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관계를 만들어 갑니다.

서로를 기쁘게 하는 관계도

서로를 슬프게 하는 관계도

서로에게 힘을 주는 관계도

서로에게 고통을 주는 관계도 있습니다.

관계의 색깔은 내가 무엇을 바라보고 사느냐에 따라 정해집니다.

 

삶의 가치를 발견했을 때,

그 가치와 어울리지 않는 것을 자연히 내려놓게 됩니다.

내가 그 가치를 소중히 여길수록

가치를 위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해도 그 이상의 것을 얻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간혹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완벽하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깨달은 소중한 가치가 있더라도

인간적인 나약함은 세상으로 눈길을 돌리게 하고

때로는 눈에 보이는 것에 매여 벗어나지 않으려고 합니다.

빛이 우리를 비추고 있어도

반대쪽에 있는 그림자를 아쉬워한다면,

우리는 빛을 알지만 빛에 속하지 않는 자가 되어버립니다.

 

말씀이 세상이 오셨지만

말씀의 빛을 어둠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참 빛이 세상에 왔지만

세상은 그분을 외면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지만,

그분을 받아들이지 않아 하느님과 한 가족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빛을 바라보려는 의지와 용기만 있다면,

우리의 나약함이 비치는 아픔과 부끄러움을 감당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이 되어 그분의 자녀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체험한 것을 믿으며

주님을 향한 발걸음에 주저함이 없기를,

그리하여 그분의 충만함에서 은총의 은총을 더할 수 있길 기도하며

오늘 주님과 함께 영광 안에 머물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