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2021. 1. 3. 04:002021년 나해 축일 중심으로

우리는 동방에서 임금님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그 사람이 하는 말에서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했던 행동과 결과가 말해주며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성탄이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냈다면

공현은 우리에게 오신 하느님을 깨닫는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게 합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을 지내며

두 가지 주제로 묵상하게 됩니다.

 

첫째 하느님의 일에 임하는 이들의 자세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선한 목적을 가지고 선한 방법을 통해 선한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그렇기에 정해진 맥락을 따라가는 가운데

하느님의 일을 수행해야 합니다.

 

동방박사는 자신들이 발견한 별을 보고

예루살렘으로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왕궁을 향합니다.

유다인의 임금이 태어났으니 함께 기뻐하며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같은 마음은 아니었습니다.

유다인의 임금이 태어났다는 사실은 당시 위정자들에게 위협이었습니다.

자신들이 모르는 사이에

자신들의 권력과 위치를 위협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헤로데는 정확한 위치를 물어봅니다.

하지만 동방박사는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고 다른 길로 돌아갑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이는 정해진 절차를 따라 진행합니다.

하지만 이를 원치 않은 이 혹은 이용하려는 이들이 있다면

조용히 하느님의 일에 참여할 뿐 나서지 않습니다.

절차를 따르면서 식별을 잊지 않는 자세.

주님의 오심을 대하는 신앙인의 기본입니다.

 

두 번째로 주님의 오심에 응답하는 우리의 자세입니다.

소중한 이가 찾아왔을 때

우리는 그만큼 마음을 표현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만큼 기쁨에 동참하며

상대에 대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렇기에 동방박사들은 각자 예수님을 향한 고백을 합니다.

 

황금을 드리며 참된 임금님이심을 표현하고

유향을 드리며 참된 하느님이심을 경배하였으며

몰약을 드리며 참된 인간으로 오신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하였습니다.

참 하느님이시며 참 인간이신 분

그리고 우리의 유일한 왕으로 고백한 것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의 오심에 응답하게 됩니다.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내어드리느냐는

결국 내가 예수님을 어떤 분으로 바라보며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나타냅니다.

내가 믿고 고백하는 만큼 봉헌하는 내용이 달라진다는 사실은

주님의 오심이 나의 삶에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줍니다.

 

오늘 공현 대축일을 지내며 주님과 걷는 여정을 준비합니다.

하느님의 일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와

하느님의 오심에 응답하는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며

나와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 어떤 신앙인의 삶을 살아갈지 다짐하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신앙의 여정을 걸으며

주님과 사랑의 유대로 그분을 닮아 그분 안에 머물 수 있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