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18. 08:02ㆍ천주교 신앙 생활 가이드
성당에 다니다 보면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미사 중 평화의 인사를 하며 어색한 순간도 있고, 평일에도 미사를 나가니 몇몇 분이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맞이해 주기도 한다. 미사 후에 차도 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사람들과의 만남이 즐거워진다. 성당에 다니는 사람은 모두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점점 기도하는 시간보다 사람과 만나는 기쁨이 커진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성당에 혼자 가서 미사에 참례하는 것도 좋지만, 동네 친구가 생겨서 함께 성당에 다녀도 좋은 점이 많다. 혹여나 게으름 때문에 성당에 가는 시간이 망설여질 때에도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움직일 수도 있다. 또 동네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대상도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이렇게 신앙생활도 함께 할 때 더 오래 꾸준히 할 수 있다
그런데 현실은 만만치 않다.
한 사람이 가지는 에너지는 한계가 있다. 10의 에너지가 있다고 할때, 사람을 만나는 데 6-7의 에너지를 사용하다 보면 기도와 신앙에 대해서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의지 부족이나 노력 부족이 아니다. 관리와 균형의 부족으로 인해 신앙생활이 변질되기 시작한다.
기도의 장소가 사교의 장소로 변하고
신앙 생활이 사회생활이 되며
하느님이 아닌 세상을 향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선 내가 가진 선택의 기준을 살펴본다.
내가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찾고 그 가치에 따라서 선택한다.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선택을 해야지 나를 힘들게 하거나 어렵게 하는 선택은 아픔과 고통을 수반한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에 따라 선택할수록 우리는 더 행복해질 수 있다.(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는 하느님...)
둘째로 내가 신앙 생활을 하게 된 이유를 돌아본다.
보통 성당에 문을 두드릴 때에는 높은 단계의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마음의 평화와 참 행복에 대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어디에서 왔고 무엇을 희망해야 하는가?라는 식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너무 크고 깊은 질문은 오히려 삶에서 쉽게 잊힐 수 있다. 지금 당장 느껴지거나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 건 다음으로 미루어 생각하기 마련이다. 첫 마음을 기억하고 간직할수록 신앙생활의 중심을 지켜 나갈 수 있다.
기억하자
삶의 균형을 잘 조율할 때
세상의 변화와 유혹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여정을 걸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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