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영적 지도자. 누구를 만나야 할까?

2019. 10. 20. 14:10천주교 신앙 생활 가이드

"왜 미사 때 신부님의 옷 색깔은 바뀔까?"

"신앙에 대해 알고 싶은 데 어떤 책을 보면 좋을까?"

"미사 때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 이유는 뭘까?"

 

 

세례를 받은 후에 신앙생활을 할수록 궁금한 점이 늘어난다. 예비자 교리를 배울 때에는 신부님이나 수녀님께 물어볼 수 있었다. 교리 봉사자도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성당에 와서 누구에게 물어볼 수 있는지 모른다. 자연히 매주 성당에 가도 의미를 찾기 어려워졌다. 할 수 있는 건 신부님이 강론 때 하는 말씀을 실천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사람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전하게 된다.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같은 활동인데 신부님마다, 수녀님마다 하시는 말씀이 달랐다. 어떤 분은 성당에 다니면 자연스럽게 신앙이 깊어진다고 말씀하시고 어떤 분은 성경 말씀을 공부하고 교리를 공부해야 신앙이 깊어진다고 하신다. 또 어떤 분은 공동체 생활과 봉사를 열심히 하면 신앙이 깊어진다고 말씀하신다. 누구의 말이 맞는 걸까? 누구의 말을 따라야 내 신앙이 성장할 수 있을까?

 

정답은 없다.

하지만 학생들이 학교에서의 모습과 학원에서의 모습을 생각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사람이 함께 할수록 대중적인 기준으로 가르치게 된다.

 

학교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교육을 한다. 의무 교육일 수록 이런 현상이 많은데, 그 누구도 뒤처지지 않도록 수업을 하다 보니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향과 수준에 맞는 교육을 하기보다 가장 기초적인 교육을 할 수밖에 없다.

 

학원은 다르다. 학원은 학생이 선택할 수 있다. 어떤 선생님이 잘 가르치는지, 어떤 학원에서 성적이 잘 오르는지에 따라 학생들은 선택한다. 학원에서도 다양한 수준의 클래스를 열어 맞춤수업을 통해 성장을 도와준다. 자연히 각 개인이 가진 특성에 맞는 수업을 통해 보다 빨리 성장할 수 있다.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미사 때 이루어지는 강론은 미사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맞춰져 있다. 자연히 대부분의 사람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준비를 한다. 학생 미사는 학생 수준에 맞도록, 청년에게는 청년에게 맞도록, 성인들에게는 성인들에게 맞도록 준비를 한다. 학교로 치면 의무교육을 하는 공립학교로 볼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신앙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학원을 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많은 사제와 수도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분들이 실제로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를 보며 도움을 청해야 한다. 신앙에 대해 배우고 싶다면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사제에게 도움을 청하고 신앙을 체험하고 싶다면 피정과 기도를 함께 하며 지도해주는 사제에게 도움을 청하면 된다.

 

모든 사제는 신학교에서 같은 과목을 배우고 같은 시간을 지내지만 각자가 가진 성향에 따라 나름대로의 영성과 사목 스타일이 정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제대로 봐줄 수 있는 사제(보통 성향이 비슷할수록, 삶의 경험이 유사할수록 제대로 볼 수 있다)에게 지도를 받는다면 더 성장하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기억하자.

사목자도 평신도도 모두를 맞출 수는 없다.

자신에게 맞는 영적 지도자를 통해 더 깊은 신앙을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