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5주간 수요일

2021. 5. 5. 04:002021년 나해 축일 중심으로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가지치기를 하는 이유는

더 좋은 결실을 맺거나

더 많은 결실을 맺기 위해서입니다.

가지를 치면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덜어내어

중요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지가 모두 완전히 똑같지 않습니다.

포도나무에 가지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각각의 가지 모양은 다르기 때문에 가지치기하는 사람은 잘 살펴야 합니다.

가지치기를 하며 중요한 부분에 영양분을 집중하기 위해서

기본적인 가지치기 방법을 중심으로 각각의 상황에 융통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똑같이 적용해버리면

오히려 열매를 맺는데 방해가 됩니다.

가지치기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신앙 생활에서 계명은

가지치기의 역할을 합니다.

계명을 통해 나의 부족함을 깨닫고

그 안에 담긴 하느님의 뜻을 찾아 성장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똑같지 않기에

신앙 성장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

특정 상황과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적용하게 됩니다.

신앙 성장이라는 큰 틀 안에서

더 좋은 결실을 위해 잘 식별하는 자세입니다.

 

그렇다고 기본을 넘어서는 변화는 경계해야 합니다.

규칙 자체를 뒤로 한다면

그 안에 담긴 의미도 함께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자칫 하느님을 향한 여정이 사람과 어울리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신앙 생활에서 식별은 중요합니다

기본에 충실한 가운데 기본을 위한 수단을 구분할 수 있는 자세

기본 안에 담긴 정신을 살리기 위해 규정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

식별을 위한 자세는 그만큼 하느님과 깊은 관계를 전제로 하고

공동체를 이끄는 이들은 하느님 안에서 충만한 결실을 맺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 함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계명에 충실하며 그 의미를 살아갈 수 있기를,

하느님을 향한 여정에서 식별의 은총을 주시어 변화하는 세상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를 청하며

오늘도 주님과 함께 그분 안에서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