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1주간 화요일

2021. 6. 15. 04:002021년 나해 축일 중심으로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사랑과 원수는

모두 나와 맺은 관계에서 태어납니다.

함께 하는 이들 중에서

같은 공간을 살아가는 이들 중에서

같은 시간을 공유하는 이들 중에서

서로의 생각과 마음이 부딪치는 가운데

사랑과 미움이 자라나게 됩니다.

 

반대로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

그 안에는 아무런 감정도 마음도 태어나지 못합니다.

길을 걸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이 생겨나 표현하게 된다면

이미 내 안에 담겨있는 생각이 투영될 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한 걸음 나아가 생각해야 합니다.

나와 함께 하는 이들을 보며

사랑과 미움 중에서 어떤 감정을 키워나갈지 선택합니다.

나의 이익을 더 바라는 마음을 관계에 담을지

상대의 이익을 배려하는 마음을 담을지

혹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할지

우리 각자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은

먹고 살기 위태로운 때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생존을 위한 어려움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있을 때에는

또 다른 선택으로 삶을 채워나가야 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듯,

원수를 사랑해야 합니다.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시는 하느님처럼

상대에게 기대하기 보다는

내 안에 기쁨을 나눠줌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바라보며 그분을 닮아가는 우리에게

모든 선택의 기준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내가 맺은 관계 안에 사랑을 담을 수 있기를,

기대하기보다 나눠주는 기쁨을 통해 아버지 하느님을 닮을 수 있도록

오늘 하루 주님께 보호의 은사를 청하기 바랍니다.

 

 

'2021년 나해 축일 중심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0) 2021.06.17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0) 2021.06.16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0) 2021.06.14
연중 제11주일  (0) 2021.06.13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0) 2021.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