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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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5주일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다.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로 이어집니다. 매일 하는 생각이 말이 되고 말들은 행동이 되어 삶을 만들어 갑니다. 그러니 우리는 오늘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내 삶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드러냅니다. 욥기에 나오는 말처럼 그저 고통에 달관하여 하루하루를 먹고살 수도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주어진 소명에 충실히 지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가치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 가치는 자신이 바라보는 행복을 말해줍니다. 행복이란 내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이며 내 삶을 통해 전해주는 삶의 향기이기 때문입니다.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는 희망이기도 하고 어려움이 다..
2024.02.01 -
연중 제4주간 토요일
그들은 목자 없는 양들 같았다. 하느님과 인간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우리가 가진 힘은 한계가 있죠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을 식별해서 선택해야 합니다. 솔로몬이 청한 지혜가 바로 이 역할을 합니다. 만약 지혜를 청하지 않으면 모든 일에 바쁘게 활동하다가 결국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더 좋은 일을 하고 있지만 죄책감을 얻으며 더 하지 못함에 아파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외딴곳에 가서 쉬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지만 제자들에게는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알려줍니다. 이렇게 신앙 생활은 성실함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휴식이 없으면 안 됩니다.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더 중요한 것을..
2024.01.30 -
주님 봉헌 축일(축성 생활의 날)
제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성탄대축일 다음 사십 일째가 되는 날 우리는 주님 봉헌 축일을 보냅니다. 사십이라는 숫자가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정화의 시간이자 하느님 뜻을 내 안에 담아가는 시간임을 기억한다면 하느님께 봉헌한다는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세상에 창조된 인간은 그 자체로 축복받았습니다 하지만 축복받은 인간임에도 자유라는 선물을 받았기에 더 의미로운 선택을 위해 성찰해야 합니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축복받은 인간이 축복을 담을 수 있도록 그리하여 축복을 전하는 통로가 되기 위하여 성찰하고 정화하는 시간을 거치게 됩니다. 영적 여정을 걸어가는 사람들만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그분께 동참할 수 있습니다. 성탄의 기쁨을 함께..
2024.01.29 -
연중 제4주간 목요일
예수님께서 그들을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다윗이 세상을 떠날 때 후계자인 솔로몬에게 한 말은 하나입니다. 오직 하느님의 규정과 계명, 법규와 증언을 지키라는 유언 이는 권력을 어떻게 쟁취하고 유지하라는 것보다 하느님을 온전히 따라가며 의탁하는 삶이 더 중요함을 알려줍니다. 이런 가르침이 우리에게 중요한 건 누구나 태어나면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살아 숨 쉬는 동안 행복을 찾기 때문입니다. 참된 행복을 깨달은 이들은 다윗의 유언처럼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할 수 있습니다. 깨닫지 못한 이들은 세상 안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지만 그 행복은 스쳐 지나가는 아픔이 될 뿐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시어하신 말씀은 단순히 제자로서의 삶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불가능한 무엇을 요구한 것도 아닙니다. 먼저 하느님을 ..
2024.01.28 -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다윗의 이야기를 들으면 하느님이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바로 내적 회개입니다. 자신이 나약하며 완벽하지 않은 존재라는 것을 명심하며 언제든 잘못을 후회하고 하느님께 돌리는 자세입니다. 이 자세가 있을 때 우리는 매일 흔들리더라도 다시 하느님 품 안에서 머물 수 있습니다. 인구조사를 한다는 것은 하느님께 의탁하기보다 인간의 힘을 믿는다는 뜻입니다. 더 효율적인 통치를 위한 행동이지만 하느님보다 인간의 힘을 더 바라보게 만드는 유혹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화를 내시며 벌을 주려 합니다. 이때 다윗은 자신이 모든 것을 감당하려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내적 회개를 우리는 지혜라고도 부를 수 있습..
2024.01.27 -
연중 제4주간 화요일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오늘 두 여인이 등장합니다. 한 여인은 스스로 치료를 받기 위해 애썼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또 다른 여인은 어린 나이로 죽었습니다. 이 두 여인은 예수님을 만나 치료받고 살아났습니다. 하느님께서 못하시는 일이 없음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동시에 이 장면은 하느님께 나아가는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게 합니다. 하혈하는 여인은 절실함을 가지고 예수님께 다가갔고 다른 이들의 시선보다는 자신과 예수님과의 관계에 집중했습니다. 물론 예수님께 대한 경외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녀처럼 우리 역시 하느님과의 관계에 집중하며 절실함을 간직할 때 하느님의 은총이 주어질 수 있습니다. 어린 소녀는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주변에서도 죽었다..
2024.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