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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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신랑을 빼앗길 때에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하느님을 믿고 그분께 의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을 초대하시며 안전한 길을 알려주십니다. 그 길을 계명이라 부르고 계명을 삶에 적용한 것을 율법이라고 부릅니다. 율법은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한 수단입니다. 율법을 지킨다고 해서 하느님을 저버린다면 율법은 디딤돌이 아닌 장애물이 됩니다. 걸려 넘어지게 만드는 유혹의 통로가 됩니다. 내가 무엇을 하기에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사랑하기에 구원받는 것이며 하느님 안에 온전히 투신하기에 충만한 생명을 얻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조심해야 합니다. 단식을 많이 하면 좋습니다.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해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게 되기에 단식은 하느님께 나아가는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2024.02.15 -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이 있습니다. 죽음을 향한 길이 아닌 생명을 향한 여정을 걸어가기 위해서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합니다. 그분 안에서만 생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께 매달리는 손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그분을 붙잡는 손입니다. 간절함이 담겨 있지만 아직 나를 중심으로 하는 자세입니다. 주님을 나에게 끌고 오려는 자세이기에 자칫 매달리는 것이 아닌 걸림돌이 되어 버립니다. 마치 하느님을 사랑한다면서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진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처럼 됩니다. 또 하나의 손은 품는 손입니다. 예수님께 나를 온전히 내어드리는 자세로 하느님 중심으로 내가 참여하는 모습입니다. 나를..
2024.02.15 -
재의 수요일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재의 수요일입니다. 사순 시기의 시작이죠 부활을 맞이하기 위해서 함께 기도하고 우리의 나약함을 인정하며 자비를 청하는 때입니다. 그런 점에서 재의 수요일에 뿌려지는 재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하나는 낙원에서 쫓겨난 인간의 나약함입니다. 자유라는 선물을 받았지만 절제하지 못했기에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분과 같아지고 싶어 져서 그분이 금지한 행동까지 손을 내밀었습니다. 절제되지 못한 자유는 그만큼 위험함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우리의 나약함을 인정하는 행위로써 속죄의 재를 머리에 받게 됩니다. 또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선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는 말씀으로 죄를 지은 우리를 ..
2024.02.13 -
주님 수난 성금요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예수님의 수난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저마다 자신의 마음으로 예수님 사건에 동참하고 자신의 이익과 생각으로 바라봅니다. 그런 와중에 우리는 질문을 던져 봅니다. 예수님은 어떤 마음이셨을까? 예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으셨을까? 많은 이들의 생각이 교차하는 가운데 예수님은 한결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이 누구를 찾는지 내가 원하는 예수님인지 아니면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인지 바라보게 합니다. 주님의 길에 동참하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말을 따라 예수님을 바라보는지 아니면 자기 스스로 보고 듣고 판단하여 따라오는지 마음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봅니다. 우리가 눈앞에 계신 예수님을 보기 위해서 우리가 예수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우리는..
2023.04.07 -
주님 만찬 성목요일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그 사랑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사랑을 모두 보여줍니다. 배반할 유다를 기다려주는 인내로움 몸을 낮추어 베드로의 발을 씻어주는 겸손 사랑하는 이의 구원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 먼저 모범을 보이는 솔선수범 그리하여 예수님의 사랑은 당신이 사랑하는 이를 변화시키고 그 사랑이 퍼져나가 더 많은 이를 변화시킵니다. 하느님의 충만한 사랑은 세상 안에 사랑의 물결을 일으켜 나갑니다.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변화시킵니다. 발을 씻어주는 것은 종이 주인에게 해 주는 관습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해야 하기 때문에 하지 않고 사랑하기 때문에 세상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뿐입니다. 자신의 사랑으로 상대..
2023.04.06 -
성주간 수요일
사람의 아들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평상시에는 어떤 관계를 맺어도 괜찮습니다. 서로 안정된 상황에서 서로를 대하기에 기쁨을 중심으로 나누며 즐기면 됩니다. 그럴 때에는 사람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때가 찾아오면 달라집니다. 성공의 때가 다가오면 시기와 질투가 찾아오고 실패의 때가 다가오면 비난과 외면의 시선이 찾아옵니다. 그때가 되면사람에게 의지한 만큼 방황하게 되고 삶의 의미와 가치를 상실하게 됩니다. 그동안 자신의 삶이 타인에게 의지했음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는 다릅니다. 사람들과 함께 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하느님께 있기에 그는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감정에 휘둘리기 보다 자신의 삶..
2023.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