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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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
우리는 동방에서 임금님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안다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그 대상에 대한 정보를 안다는 뜻과 그 대상이 어떤 존재인지를 안다는 뜻입니다. 정보는 안다는 것은 지식의 차원입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다는 것은 하나의 지식입니다. 그러나 이 지식이 내 삶에 영향은 없습니다. 누가 성공을 했다는 정보가 내 성공에 의미 없듯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다 하더라도 지금 당장 나에게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그저 그러하다는 지식이 하나 늘어날 뿐입니다. 하지만 정보를 삶으로 연결한다면 지혜의 차원으로 변경됩니다.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아는 이들이 그분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다면 변화가 시작됩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다는 뜻을 아는 사람만이 또 그분이 오셨음을 준비한 사람만이 제대로 맞이하며..
2024.01.03 -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하느님이 세상에 오셨지만 세상은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지극히 당연한 결과이죠 한 아이가 태어났다고 해서 그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그분의 약속을 믿는 이들 그들만이 알아보고 따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믿음이 있는 이들은 세상이 하느님을 알아볼 수 있도록 증언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성령과 물과 피로 증언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교회의 가르침과 우리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이 세상에 전해지도록 증언해야 합니다. 나의 힘이 아닌 하느님의 힘으로 나의 생각을 아닌 교회의 가르침으로 나의 말을 넘어 삶의 향기로 주님을 증언하게 될 때 세상은 하느님을 바라보고 그분께 초..
2024.01.02 -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말이나 생각으로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행동으로 하는 것입니다.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며 나를 위한 선택을 하기보다 그 사람을 위한 선택을 하는 자세입니다. 주님을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사랑의 자세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드러내고 싶은 주님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바라시는 대로 주님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분을 통해 나에게 무슨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하기보다 그분 안에서 충만함을 체험하고 그 체험을 삶으로 전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필립보와 나타나엘의 부르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던 나타나엘은 율법과 전통에 갇혀 하느님을..
2024.01.01 -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사람의 마음은 행동에 담깁니다. 행동은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알려줍니다. 그러니 우리는 행동을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내가 진정 희망하는 것이 무언인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하느님을 희망하기에 의롭게 살아가려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의로움은 내 마음 안에 하느님을 담아가는 노력입니다. 그 의로움은 교회를 통해 전해진 여정이고 무엇이 옳은지 분명히 알려주는 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의로운 일을 실천하며 하느님께 속한 사람이 되어 갑니다. 요한과 그의 제자들은 의로움을 찾았습니다. 하느님을 희망하던 그들은 의로움을 위해 하느님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따라갔고 예수님의 말씀에 함께 묵었습..
2024.01.01 -
주님 공현 대축일 전 수요일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이시다. 평소에 준비를 하는 사람과 준비하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결실은 매우 큽니다. 준비가 된 만큼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고 기회를 통해 바라는 희망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준비하지 않는 이들은 하루에 충실한다고 하지만 미래를 보지 못하고 그저 망상에 빠져 누군가가 해주기만을 바랍니다. 그러나 준비한 이들은 매일 미래를 꿈꾸며 하루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기회가 주어질 때 기회를 알아볼 수 있고 알아본 기회에 투신할 수 있으며 투신한 만큼 성장할 수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하느님을 희망했고 하느님을 맞이할 준비를 했습니다. 더 많은 이들이 그분을 맞이하도록 이끌었기에 그는 예수님이 오시는 것을 보고 알아볼..
2023.12.30 -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
그리스도는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시다. 바리사이들은 율법을 따랐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느꼈던 유배 때 그들은 자신들이 하느님의 뜻을 살지 못했기 때문으로 이해했고 더욱 처절하게 율법을 지켰습니다. 유배를 마치고 귀환할 수 있게 되었을 때 하느님께서 다시 품어주신다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율법에 대한 준수로 인한 선물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달랐습니다. 당신 백성이 무엇을 했기 때문에 구원하시는 게 아니라 그들이 마음을 돌려 하느님을 향했기에 그들에게 축복을 주신 것입니다. 이 작은 차이가 신앙생활에 큰 차이로 변했습니다. 율법을 지키는 것과 그 정신을 따르는 것 사이에서 바리사이들은 율법을 지키도록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은 먼저 마음을 돌리라고 세례를 줍니다. 마음이 변하면..
2023.12.29